교통사고 처리요령 2편

정프로 작성
작성일 2012.01.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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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는 사고가 났을때 대처하는 요령을 위주로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사고신고후 뒷처리의 요령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주로 묻는 질문 내용은 숙지하셨기를 바랍니다. 일단 사고 접수는 전화로만 받습니다. Manitoba Public Insurance(마니토바 공공 보험 이하 MPI - 마니토바의 자동차 보험은 공무원들이 운영하는 공공기관입니다. 한국에서의 수많은 사설보험사처럼 운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의 의료보험과 연금보험등을 떠올리시는 편이 이해하시기 오히려 쉬우실 겁니다)는 마니토바 전체의 교통사고를 접수받는데요.. 아시다시피 도시에서 몇시간이나 떨어진 모든 곳에서 사고를 접수하기 위해 MPI에 직접 오는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화로만 접수를 받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주로 묻는 예상 질문을 숙지하셔야만 당황하지 않으시고 큰 실수없이 사고접수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가끔 제게 직접 접수를 부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그냥 친구나 주변 분들이 해주시는게 낫습니다. 보험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이 전화하는건 이 나라에서 오히려 의심할 확률이 크지요.

사고후 차량이 운행가능한 상태일 경우는 MPI에서 잡아준 스케줄에 따라 지정한 날짜에 사고접수 번호와 함께 담당자를 찾아가면 차량의 상태를 직접 육안검사하여 Invoice를 만들어줍니다. 물론 쌍방 차량의 사고 부위와 충돌상태를 보고 과실의 원인도 판정하게 됩니다.

Invoice는 차량의 손상정도에 따라 부속품 비용, 장착 비용, 판금및 도색 비용, 그리고 인건비를 각각 따로 산정합니다. 여러분은 이 Invoice를 가지고 어느 도시이든 편하신 도시안의 MPI에서 지정된 아무 자동차 수리점에 가신다 해도 모든 수리의 대한 동일한 서비스를 받으실수 있습니다.

운행이 불가능 한 경우, MPI에서 직접 견인을 해갑니다. 물론 견인 비용은 MPI의 부담입니다. 해당 되는 날짜에 MPI에 방문 하시어 Invoice를 받으시는건 같습니다.

차량의 수리가 결정된 후 우리는 부속품이 도착할때까지 기다려야만 합니다. 차량 수리업체에 부품이 도착하기 이전에는 자동차를 미리 맡겨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기때문에 가급적 운행을 유지하시는게 낫습니다.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환경입니다. 한국은 전화 한통이면 오토바이타고 바로 1시간내에 모든 부품이 도착하더군요. 여기서는 부품을 미국이나 일본, 심지어는 한국과 유럽에서도 주문하는 경우가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모든 차를 다 타본게 아니라서 단정적으로 말씀 드릴수는 없습니다만..

이때에 필요한 보장항목이 Loss of use 입니다. 차가 운행 불가능한 상태일때 렌트카를 사용할수 있도록 MPI 에서 보장하는 항목입니다. 대체로 수리시 차량이 공장에 입고 된 직후 이 항목을 사용할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통상적으로 그 순간으로 부터 31일이 적용됩니다.

다만, 운행이 불가능 하여 부품을 주문하기도 전에 미리 렌트카를 써야할 경우와 수리가 끝난후에도 추가로 발견된 결함으로 인해 추가로 부품을 주문하고 추가로 렌트카가 필요한 경우는 MPI의 허가를 맡아 좀 더 연장하실수 있습니다. 물론 추가 부담금은 없습니다.

차량을 수리할때 많이 당황해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출고된지 1년된 차량이 사고로 인해 엔진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오래된 차량은 폐차를 하면 엔진을 구할 수 있는 반면, 출고 된지 1년된 그 차량의 중고 엔진은 어디에서도 구할수가 없습니다. 찾다가 결국 새 엔진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 그 중고가격과 새 엔진의 시세차액은 가입자가 직접 부담하셔야만 합니다. 단, New Car Protection이 가입되어 있을 경우 이 조항도 면제됩니다.

차량의 사고시 모든것을 공짜로 고쳐준다고 예상하면 실전에서 당황하시거나 실망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모든것을 보장하는 보험이란 이세상에 없습니다.

사고가 났을때 4개의 타이어중 하나가 터지면 새 타이어로 바꿔줄때도 시세차액을 내셔야 합니다.
아니면 다른 타이어와 같은 마모된 타이어를 중고로 끼워야하는데 이에 따른 위험부담은 전적으로 가입자의 몫이 됩니다.

보험이란

사고가 났을때 직전의 상태로 여러분을 되돌려주는 일 을 의미합니다. 이를 기회로 업그레이드를 한다던가, 성능의 개선을 바랄수는 없습니다. 단, 사고 직전에 새타이어로 모두 교체를 한 경우는 당연히 그 한짝의 타이어도 새것으로 교체 해줍니다. 두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실거라 믿습니다. 이렇게 낭비되는 보험료를 절약하여 MPI는 가입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번 말씀 드리는 건데요~

보험의 보장항목을 조금 더 가입하셔서 납부하시는 보험료가 상승한다고 해도 일체의 제게 이익이나 저희 사무실의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1,000 군데가 넘는 AUTOPAC 에서도 이익이라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AUTOPAC 은 단순히 MPI의 지정을 받은 수납기관일 뿐입니다. 이익업체가 아니니 부디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MPI는 공무원입니다. 일년간의 수입과 지출을 주관하고, 이익률을 따지는 일은 MPI의 몫입니다. 이에따른 사고 접수와 판정, 수리, 보상, 교통사고및 교통법규 위반의 범칙금과 벌점또한 모두 MPI의 일입니다. AUTOPAC은 그저 받으라는 대로 돈만 받고 MPI에 납부하는 일만 합니다.

아, 하나 더요. 저처럼 수 많은 AUTOPAC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러분의 자동차에 관련된 보험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해드리는 서비스를 합니다.

때때로 다른 사무실에서 보험 보장을 권유해서 영어로 압박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전적으로 한국과 다른 시스템의 보험을 한국에서의 판단기준으로 받아들이시면 난처해집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그 사람들이라고 무슨 떼돈을 MPI가 주는게 아니거든요. 자꾸 이런 말씀을 반복해서 드리는 이유는 아무리 설명해도 결국 의심을 하시고 '난 필요없으니까 이거 빼주세요, 저것도 뺄래요' 하셔놓고 나중에 사고가 난 후 제대로 설명 못 들었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을 1년에 몇분씩은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MPI의 보험과 보장항목은 전적으로 여러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절대 브로커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에게 1센트도 안생깁니다. 이젠 믿어주실 때도 된것 같은데요. ㅎㅎ
나 자신을 지키는데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자동차 보험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미끄러운 겨울철입니다. 점점 사고 소식이 많아져 이 글을 또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고는 당연히 조심하셔야 할테지만..혹시 사고를 당하시게 되더라도, 이 글을 잘 읽으시고 침착히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그래도 의문 나시는 사항이 있다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2012년 모든 교민 여러분들의 건승과 만복을 빌어봅니다. 안녕히 계세요.

<자료 제공 : 정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