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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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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GKIM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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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우연히  낮시간에 집에 들릴 일이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잊고 가져오지 않은 서류도 챙길겸  마침 점심때도 되었으니 끼니도 때울겸 해서다. 그런데  집에 와서보니 누군가 집에 전화를 했는지 자동응답기의 빨간 불이 깜박이고 있었다.


중요한 전화일 수도 있겠다 싶어 확인해보니 위니펙 시 산하  Animal Service Agency의 직원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메시지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 키우는 개  Chester에 대한 라이센스 갱신일이 지난 8월 1일인데 여러번 편지를 통해 통지했지만 연락이 안된다면서  만약  그사이에 죽었다면 이를 통지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마 2년전에 이사를 하고 동네 동물병원에다 주소변경을 알려줬는데 무언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담당자에게 연락해 2년치 라이센스비를 지불했지만 잠시후 처음 자동 응답기에 담긴 메시지 가운데 사람이나 동물이 죽었을때 쓰는 ‘ PASS AWAY’란 말이  자꾸 머리에서 맴돌았다. 불현듯 왜 시직원이 그렇게 얘기했을까 하는 의아한 생각마저 들었다.


허나 해답을 찾는데는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Chester의 나이가 10살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나이로는 60-70세가 되었으니 시 직원이 그렇게 물어봤을 것이다.  아직도 어린 강아지처럼 재롱도 부리고 무뚝뚝하지만 이쁜 짓도 많이 하는데 이제 죽을 나이가 됐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최근들어 신문, 방송등 언론에서도 개나 고양이 등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을 가르킬때 기존의  ‘애완동물’이란 표현보단  ‘반려동물’이란 표현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가 보통 아내, 남편 등 배우자에 대해 ‘인생의 반려자’란 표현을 하는데 애완동물들에게 까지 적용하는것 자체가 파격적이다.


물론 이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분들은 동물이면 동물이지 무엇이 대단하다고 ‘반려’라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격이 높은 단어를 사용하느냐고 마땅치 않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들에게 이같이 인격적인 표현을 하는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란게 나의 생각이다.  말 못하는 짐승이긴 하지만 어느덧 집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 한 그들이 그만한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분들도 주변에 적지 않다.


거의 매주 아침 출근시간에 여러차례 나는 맹인이 맹인견을 의지하고 차길을 건너는 모습을 많이 목격한다. 어떤  날은 비가 올때도, 어떤 날은 눈이 올때도 있었지만  이런 날씨에도 묵묵히 자신이 인도해야 할 주인의 옆에서 신호등을 응시하면서 차디찬 길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맹인견의 모습….,  정말 “반려동물”이란 지칭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가슴이 울컥해짐을 참을 수 없다.


간혹 고객들과 상담하면서 집을 사고나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부동산 중개사 입장에서 말한다면 백번, 천번 키우지 않는게 집을 관리하는데 잇점이 많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배변훈련이 잘된 강아지라 하더라도 집에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일년내내 똥, 오줌을 치워줘야 하고 마음놓고 여행도 갈 수 없고 정말 아이를 하나 더 키우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린 강아지가 이빨을 갈때가 되면 비싼 가구에  흠자국을 내기도 하고 아우리 청소를 많이 하더라도 털갈이 때가 되면 온 집안에 털이 먼지처럼 날라다니고…, 흠을 잡자면 끝이 없다.


이같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의 지난 15년간의 이민생활과 10년전부터 키워온 우리 집 개 Chester에 대한 얘기를 조심스럽게 고객들에게 털어 놓는다.


나는 동물 애호가도 애완동물 예찬론자도 아니다.  그러나 왜 많은 사람들이 백해무익,  좋은 점보단 나쁜 점이 많은데도 불구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현실은 간과하지 말자.  문화적 차이로 인한 충격으로  혼란스럽고 , 언어소통 문제로 인해 주눅이 들고 기가 죽을수 밖에 없었던 우리 이민  1세대 가족들에게 비록 미물이지만 주인에게 자그마한 기쁨을 주려고 애쓰는 이들의 공을 과소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슬픔과 괴로움은 함께 나누면 나눌수록 줄어들고, 행복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


그래서 우리집 막둥이 Chester,  그 아인  이미 오래전에 나의 셋째 아들이 되어 있었다.


<자료 제공 : 전부동산중개사 김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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