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이중언어 교육 할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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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이중언어 교육의 긍정적 효과
[중앙일보] 2006-05-22 오전 11:55:54 입력
조기 이중영어 교육의 폐해를 주장하는 의견을 들으면 다민족 다국적 국가인 미국이나 유럽의 2세들은 어떻게 하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태리계 미국인인 아버지와 독일계 미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3개국어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이 때 모국어인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데 무슨 이태리어, 독일어를 배우냐고 할 수 있을까? 이는 단일 언어, 단일 민족을 고수해온 한국에서나 제기되는 문제다.
어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이 문제를 다뤄보기로 한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스위스는 지역에 따라 저마다의 주요 통용어가 있고 여기에 몇 가지 언어가 공통으로 사용되는 다국어 환경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영어, 불어, 독어, 이태리어 등 3~4개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예를 들면 불어권인 제네바에서 영국계 외국인학교를 다니며 세계 30 여 개국의 아이들과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아이들은 영어와 불어를 저절로 쓰게 된다.
두뇌신경외과 전문의인 펜필드는 불어와 영어를 혼용해 쓰고 있는 캐나다 중부지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2개 언어 교육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다중언어 교육은 어려워진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태어나서 9세까지는 엄마가 영어를 쓰고 유모가 불어를 쓰더라도 아이가 전혀 혼동하지 않고 동시에 두 개 언어를 모국어로 익히지만 9세 이후에는 고정된 모국어를 중심으로 번역을 하면서 언어를 익히게 된다. 언어를 습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문법을 동시에 배우며 공부로 접근한다. 따라서 8세까지는 3개 국어를 동시에 가르쳐도 혼동 없이 수용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프랑스 폴 소살의 아프리카로부터 들어온 이민자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5세 이전에 프랑스로 온 외국인은 완벽하게 불어를 익혀 현지인과 동등한 문화를 누리는데 반해6세 이후에는 언어 습득이 어려워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조기 이중언어교육이 두뇌 발달에 미치는 또 다른 효과가 보고되었다. 88년 미국 연례 교육보고서는 미국의 주요 대학 입학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대부분이 이중언어 환경에 노출된 가정에서 자라 이중언어를 구사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중언어 또는 다중언어는 사고의 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중언어 사용자는 단일 언어 사용자 보다 2~3배수의 어휘를 알게 되고 언어 체계의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지능까지 더 발달한다는 것이다.
70년대 발칸이라는 학자는 이중언어 유아가 단일언어 유아보다 과제 수행률이 높고 언어 습득 시기가 빠를수록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영어나 불어 등은 알파벳을 쓰는 언어 구조가 같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어를 하는 것과 다른 문제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나 인도, 홍콩 등의 예를 보면 그리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옳다 그르다 식의 조기영어교육 또는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소모적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세계화 시대에는 이중언어교육의 올바른 교육 철학과 효과적인 방법론을 더욱 고민할 때다. [변성욱 워릭영어학원 대치스쿨 원장]
자료제공 : 워릭영어학원 (www.worwick.com 539-5690)
[중앙일보] 2006-05-22 오전 11:55:54 입력
조기 이중영어 교육의 폐해를 주장하는 의견을 들으면 다민족 다국적 국가인 미국이나 유럽의 2세들은 어떻게 하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태리계 미국인인 아버지와 독일계 미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3개국어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이 때 모국어인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데 무슨 이태리어, 독일어를 배우냐고 할 수 있을까? 이는 단일 언어, 단일 민족을 고수해온 한국에서나 제기되는 문제다.
어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이 문제를 다뤄보기로 한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스위스는 지역에 따라 저마다의 주요 통용어가 있고 여기에 몇 가지 언어가 공통으로 사용되는 다국어 환경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영어, 불어, 독어, 이태리어 등 3~4개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예를 들면 불어권인 제네바에서 영국계 외국인학교를 다니며 세계 30 여 개국의 아이들과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아이들은 영어와 불어를 저절로 쓰게 된다.
두뇌신경외과 전문의인 펜필드는 불어와 영어를 혼용해 쓰고 있는 캐나다 중부지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2개 언어 교육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다중언어 교육은 어려워진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태어나서 9세까지는 엄마가 영어를 쓰고 유모가 불어를 쓰더라도 아이가 전혀 혼동하지 않고 동시에 두 개 언어를 모국어로 익히지만 9세 이후에는 고정된 모국어를 중심으로 번역을 하면서 언어를 익히게 된다. 언어를 습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문법을 동시에 배우며 공부로 접근한다. 따라서 8세까지는 3개 국어를 동시에 가르쳐도 혼동 없이 수용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프랑스 폴 소살의 아프리카로부터 들어온 이민자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5세 이전에 프랑스로 온 외국인은 완벽하게 불어를 익혀 현지인과 동등한 문화를 누리는데 반해6세 이후에는 언어 습득이 어려워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조기 이중언어교육이 두뇌 발달에 미치는 또 다른 효과가 보고되었다. 88년 미국 연례 교육보고서는 미국의 주요 대학 입학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대부분이 이중언어 환경에 노출된 가정에서 자라 이중언어를 구사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중언어 또는 다중언어는 사고의 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중언어 사용자는 단일 언어 사용자 보다 2~3배수의 어휘를 알게 되고 언어 체계의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지능까지 더 발달한다는 것이다.
70년대 발칸이라는 학자는 이중언어 유아가 단일언어 유아보다 과제 수행률이 높고 언어 습득 시기가 빠를수록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영어나 불어 등은 알파벳을 쓰는 언어 구조가 같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어를 하는 것과 다른 문제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나 인도, 홍콩 등의 예를 보면 그리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옳다 그르다 식의 조기영어교육 또는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소모적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세계화 시대에는 이중언어교육의 올바른 교육 철학과 효과적인 방법론을 더욱 고민할 때다. [변성욱 워릭영어학원 대치스쿨 원장]
자료제공 : 워릭영어학원 (www.worwick.com 539-5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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