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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야기 분류

짧은 독서 4.- 침묵으로 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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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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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숱한 말들이 솟아나고 있었다.

'몰라서 말을 못 하기도 하지만, 말을 해도 되는지 몰라서 그럴 수도 있어. 아니면, 아직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거나, 할 말을 고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 말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을 때가.' 

'그래, 나도 그냥 가만히 있자, 아무 말 하지 말고.'

그의 눈이 말을 해 왔다.

'왜냐고? 그래야 네가 편할 것 같아서. 그리고 그게 어쩌면 네가 원하는 거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내가 말 좀 하라고 해서 네가 바로 이런 말 저런 말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하지만 속마음은 이랬었다. 

'그보다는, 솔직히 말해서, 마음에 없는 말을 억지로 꺼내 듣고 싶지는 않거든.' 

그런데 웬걸. 불쑥 튀어나온 말은 그 말이 아니었다.

"나, 이게 좋아. 들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 말 하는 느낌이 있거든. 넌 그렇지 않니?"

"뭐랄까, 석양? 노을? 왜 그런 거 있잖아, 그냥 좋은 거.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그런 느낌."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축이지 않은 목소리가 버석거렸다.

천천히 다가가는 내 손끝에서는 아릿한 고통이 파르르 새어 나오고, 아직 녹지 않은 맛
이 서서히 전해져 가듯, 그의 손끝으로 가고 있었다.

익숙한 침묵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는, 곧 잊혔다.

사라진 침묵에서 그와 나의 시선은 함께 석양을 쫓고 있었다.

차가웠던 손이 따듯해 지고 있었다.

그렇게 녹고 있었다.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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