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신민경 부동산
황주연(Irene) 부동산
매니토바 브랜든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합니다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다시새긴 믿음

작성자 정보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퇴근길, 지하철 역 입구 한 귀퉁이에 몸을 비스듬히 기댄 채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청년을 보았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그 청년의 모습

이 너무 힘들어 보여 다가가 물었다.

“학생, 어디 아픈 데 있어요?”

“저…. 팔 한 쪽을 삔 것 같아요.”

청년은 고통스런 표정으로 한 쪽 팔을 움켜쥐고 있었다. 나는 얼른 병

원엘 가지 왜 여기 있느냐고 물었다. 청년은 내 말을 듣고 잠시 머뭇

거리다 딱한 사정을 털어놓았다. 지방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올라왔

는데 일이 잘 되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팔마저 다친 데다 붐

비는 지하철에서 지갑마저 도난당했다고 했다.


나는 친구 말만 믿고 서울로 올라온 청년도 그렇지만, 시골 청년의 지

갑마저 털어가는 서울 인심이 더욱 미웠다. 청년의 잔뜩 움츠린 모습

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무엇보다 그 청년에게 도움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지갑을 열었다.

차비 하라며 1만 원을 주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밥도 굶었을

것 같고 팔도 치료받아야 할 것 같아 3만 원을 더 꺼냈다. 청년은 몹

시 죄송해하면서 연락처를 알려주면 내려가는 즉시 돈을 부치겠다고

말했다.

나는 돈보다도 청년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전화번호를 일러주고, 조심

해서 돌아가라고 당부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청년은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 날 밤 나는 몹시 속이 상했다. 무엇보다 사람을 믿었던 내가 바보

같았고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나도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 같았다.

청년이 내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 때문에 불을 끄고 누워서도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길거리에서 어려운 사

람을 만나도 절대 도와주지 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마음은

더욱 무겁고 답답했다. 그런 낌새를 눈치챘는지 남편이 내게 물었다.

“당신 무슨 일이야?”

평소 남편은 쩨쩨하다 싶을 정도로 알뜰했다. 아무리 밖에서 늦는 일

이 있더라도 외식 한 번 하는 법이 없다. 그런 남편이라는 것을 알기

에 나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에게 4만 원을 주었다는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내게 집요하게 물었고 나는 할 수 없이 모

든 것을 털어놓았다. 예상대로 남편은 “잊어 버려!”라고 하더니 자

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찍 출근했는지 집 안이 조용했다. 나는 출근

준비를 하다 화장대 위에 만 원짜리 지폐 몇 장이 놓여 있는 걸발견했

다. 모두 4만 원이었다. 그리고 낯익은 글씨로 이렇게 씌어 있었다.

‘여보, 난 그까짓 4만 원보다 그 일로 당신이 천사 같은 마음씨를 잃

어버릴까 봐 더 안타까워. 자, 이 돈은 당신의 따스한 마음씨를 되찾

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청년을 대신해서 내가 갚는 거야.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12 페이지
  • 무소유란...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17 조회 1748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 털털이가 되는 것도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

  • 시사 용어 - 케렌시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4 조회 1753

    생활 이야기 케렌시아 (Querencia) 케렌시아(Querencia)는 피난처, 안식처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투우장의 소가 투우사와마 지막 결전을 앞두고 잠…

  • 배려의 미덕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10 조회 1756

    아주 옛날에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노인이 살았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밤길을 거닐던 그 노인은 한손엔 등불을 들고 한손엔 장본 것을 들고 가고…

  • 몸 따로 마음 따로..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6.26 조회 1758

    하얀연꽃님 블로그 > 끄적끄적 목록보기 | 다음글 몸 따로 마음 따로.. 조회(88) / 추천(1) / 퍼가기 http://blog.joi…

  • 호박벌의 꿈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22 조회 1761

    호박벌만큼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곤충도 드뭅니다. 하루 종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꿀 따는 일에만 집중합니다.호박벌은 일주일…

  • 늙은 아버지의 질문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6.02 조회 1762

    82세의 노인이 52세 된 아들과거실에 마주 앉아 있었다.그 때 우연히 까마귀 한마리가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다.노인이 아들에게 물었다."저게…

  • 혈액형 A...B...AB...O‏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11 조회 1762

    출처 : 사랑밭 새벽편지중에서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회~5회)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5.16 조회 1763

    Youtube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을 했는데, 영어공부도 하시고 현재 자신도 한번 점검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성공하는 사람들…

  • 사막에 남긴 우물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23 조회 1766

    두 명의 유럽인이 모험 삼아 아프리카의 사막을 횡단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막 여행은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물도 없고, 사람도 없고, 문…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6회~12회)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5.16 조회 1766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6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7회 --> 동영상을 못찾음 - 나중에 발견되면 추가 예정 성공하는 사람…

  • 공자의 후회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15 조회 1774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채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채소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다. 걷기에도 지친 그들은 어느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

  • 어머니의 무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7.07 조회 1775

    눈이 수북히 쌓이도록 내린 어느 겨울날, 강원도 깊은 골짜기를 두 사람이 찾았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한 사람은 미국 사람이었고, 젊은 청년은 한…

  • 몸으로 막은 사랑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6.02 조회 1776

    이번 중국 쓰촨성 원촨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1~2분 사이 땅이 진동하며 천지가 진동하였다. 산천은 다 흔들리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

  • 생활 상식 1. - 생활 용품 깨끗하게 세척하기 어렵다면, 이 알약을 써 보시기를.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1.11 조회 1777

    생활 이야기 평소 자주 쓰지만 세척하기에 까다로운 생활 용품들이 있습니다. - 냄새 나는 운동화/머리 빗/빛 바랜 보석 장신구 등등. 고민하지 마십시오. 아…

  • 송아지 외양간에 넣기
    등록자 일송
    등록일 03.01 조회 1778

    미국의 시인 에머슨이 어렸을 때 겪었던 일이다. 서재에서 책을 보고 있던 아버지에게 소년 에머슨은 큰 소리로 외칩니다. "아빠, 좀 도와주세요.…

  •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24 조회 1784

    눈, 비 그리고 사람. 이 세 가지는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다. 창을 통해 바라볼 땐 그지없이 아름다운 눈과 비.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

  • 늘..행복이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06 조회 1786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부모복도 없고,여자복도 없고,직장복도 없고, 돈복도 없는 그가 어느날 늘 웃고 사는 행복이를 찾아갔다. …

  • 4월에 보는 옛 애니메이션 / 클래식 &공연 영화 소개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31 조회 1788

    생활 이야기 4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지나간 영화와 공연 영화들입니다. 매달, 새 영화가 상영되지만 지난 영화들 중 명작 들과 특별한 공연 실황 영화들을…

  • 세상 모든것에 음양이 있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12 조회 1794

    뜻대로 안 된다고 너무 근심하지 말라 마음이 유쾌하다고 해서 너무 기뻐하지도 말라 오랫동안 무사하다고 너무 믿지 말 것이며 처음 맡는 어려움을 …

  • 스테이크 속 '빨간 피'는 피가 아니다.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1.29 조회 1800

    음식 이야기 맛있는 '스테이크'. 레어 나 미디움 레어로 주문을 해서 부드러운 맛을 음미하고 싶지만, 붉은 '피'물 때문에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 행복했던 시간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2.26 조회 1806

    평범한 연인들처럼 팝콘을 나누어 먹으며 영화를 보고 고속버스의 호젓함과 기차의 떠들썩함을 즐기며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 네 종류의 친구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5.11 조회 1806

    친구에는 4가지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꽃과 같은 친구.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 그래야만 행복해진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3.27 조회 1816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이다. 하지만 용서한다면, 내…

  • 요술을 부리는 라면상자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7.16 조회 1817

    나의 고향은 강원도 산골 이었다. 초등학교는 십리길을 걸어서라도 다닐 수 있었지만 중학교를 다니기에는 우리집이 너무나 외진곳에 있었다. 나는 중…

  • 인생의 빈병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24 조회 1821

    어떤 여인이 자신의 병 목록을 적어 의사를 찾아갔다. 그러나 검진을 끝낸 의사는 그녀에게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걸 확신했다. 단지 그녀…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