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신민경 부동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매니토바 브랜든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합니다
황주연(Irene) 부동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마침표 하나] / 황 규 관

작성자 정보

  • 자작나무숲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writing-1209121__340.jpg


      [마침표 하나]  
                                -  황 규 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소멸이 아니라

소멸마저 태우는 마침표 하나

비문도 미문도

결국 한번은 찍어야 할 마지막이 있는 것,

다음 문장은 그 뜨거운 심연부터다

아무리 비루한 삶에게도

마침표 하나,

이것만은 빛나는 희망이다


  -- 시집 『패배는 나의 힘』(창비, 2007년)

--------------------------------------------------------------------
문장이 끝나면 마침표를 찍습니다. 

하지만, 마침표 하나가 문장을 아름답게도 하고 부끄럽게도 하기 때문에 몇 번의 망설임 뒤에 마침표를 찍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결국 마지막에는 마침표를 찍게 되어 있지만, 그 마지막까지의 과정에서 우리는 셀 수조차 없는 마침표를 찍고 살아 갑니다.
 
문장의 마침표는 지우고 계속 문장을 만들어 갈 수 있지만 인생의 마침표는 단 한번씩 밖에 기회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침표를 찍고 새로 시작하는 문장처럼 인생 그 과정에서도 마침표를 찍고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삶의 과정에서 만나는 좌절과 실패 혹은 배반과 허무와 자괴감등을 겪을 때는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해야합니다. 

삶 자체는 제한된 연속성이 있지만 삶의 과정은 마침과 시작의 연속입니다. (시작이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냐 아니면 다시 시작이냐'하는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낮과 밤이 돌아가듯이 우리 삶의 과정 또한 그러합니다.

이제 새 봄이 왔고 뜨거운 열기가 더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침표를 '끝이라 말하고 다시 새로이 시작'이라고 마음에 담습니다.

저에게 지금 찍는 마침표는 다음 시작의 예고입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 하루, 한달, 한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 
              - 올 린 이 -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 이야기 82 / 2 페이지
  • 그림이 있는 시 - [다림질]/ 김지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13 조회 2016

    문학 이야기 다림질 김지호 구겨진 주름을 편다 때묻어 얼룩으로 피어나는 삶의 그늘도 편다 고단한 일상의 등짐 피곤으로 접혀진 아침도 편다 펴고 또 펴면서 솔…

  • 그림이 있는 시 - [그 여름의 어느 하루] / 최영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3 조회 1993

    문학 이야기 [ 그 여름의 어느 하루 ] 최영미 .오랜만에 장을 보았다. 한우 등심 반근, 양파, 송이버섯, 양상추, 깻잎, 도토리묵, 냉동 대 구살, 달걀…

  • 그림이 있는 시 - [가을 기차] / 노향림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11 조회 1929

    문학 이야기 가을 기 차 노 향 림 협궤철로엔 바다로 가는 가을행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연착중일지 모르니 차표나 물리라고 아우성인 사람들 몇 사람은 땅바닥…

  • 그림이 있는 시 - [가을 일기] / 이해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3 조회 1916

    문학 이야기 가 을 일 기 이 해 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

  • 그림이 있는 시 - [갈대] / 신경림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18 조회 1913

    문학 이야기 갈 대 신경 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

  • 그림이 있는 시 - [손에 대한 예의] / 정호승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5 조회 1903

    문학 이야기 손에 대한 예의 정호승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 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 그림이 있는 시 - [시월] / 공석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3 조회 1880

    문학 이야기 시월 공 석 진 여름 내내 잠복해 있던 그리움을 앓는 거겠지 고열로 단풍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눈물처럼 아픈 잎새 뚝뚝 떨어지는데 어쩔거야 나 하…

  • 그림이 있는 시 - 처음 가는 길 [도종환]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28 조회 1856

    문학 이야기 처음 가는 길 도종환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

  • 그림이 있는 시 - [초복]/김정환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7.18 조회 1838

    문학 이야기 초 복 김 정 환 콧구멍으로 땀구멍으로 나는 너를 못살게 굴어야겠다 열려있는 모든 구멍으로 더위도 이대로는 못살겠다 하며 펑펑 쏟아지는 초복더위…

  • 그림이 있는 시 - [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 이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9.19 조회 1832

    문학 이야기 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이 채 가을엔 마음의 등불 하나 켜 두게 하소서 하루의 아픔에 눈물짓고 이틀의 외로움에 가슴 쓰린 가난해서 …

  • 그림이 있는 시 - [지구온난화] / 김중식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8.12 조회 1739

    문학 이야기 [ 지구온난화 ] 김중식 . 소나기에 실려 온 올챙이며 치어들이 공터 웅덩이에서 놀고 있는데; 놀던 데가 아니네? 물이 쫄아들면서 두부 속으로 …

  • 그림이 있는 시 - [유리창] / 이해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1 조회 1690

    문학 이야기 유리창 이 해 인 가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웃다가 울다가 어른이 되고 삶을 배웠네 하늘과 구름과 바람 해와 달과 별 비와 꽃과 새 원하는 만큼…

  • 그림이 있는 시 - [수면사 수면사睡眠寺] / 전윤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23 조회 1684

    문학 이야기 [ 수면사(睡眠寺) ] 전윤호 . 초파일 아침 절에 가자던 아내가 자고 있다 다른 식구들도 일 년에 한 번은 가야 한다고 다그치던 아내가 자고 …

  • 그림이 있는 시 - [너를 사랑한다] / 강은교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2 조회 1680

    문학 이야기 너를 사랑한다. 강 은 교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 그림이 있는 시 - [가시나무 입춘] / 김영천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26 조회 1658

    문학 이야기 가시나무 입춘 김 영 천 채 겨울도 떠나지 못한 들판에서 미리 푸른 것들이야 계절의 전령으로 치지 오메, 벌써 봄인갑다, 그리 오두방정으로 좌정…

  • 그림이 있는 시 - [제라늄은 끝까지 붉다] / 윤재철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6.02 조회 1620

    문학 이야기 제라늄은 끝까지 붉다 윤 재 철 별관 현관 앞 길쭉한 플라스틱 화분 위에 제라늄은 가을 하늘 깊숙이 붉다 아욱잎을 닮은 푸른 잎도 누릇누릇 말라…

  • 그림이 있는 시 - [봄날은 간다] / 안도현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20 조회 1556

    문학 이야기 봄날은 간다 안 도 현 늙은 도둑놈처럼 시커멓게 생긴 보리밭가에서 떠나지 않고 서 있는 살구나무에 꽃잎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자고 나면 살구나무 …

  • 그림이 있는 시 - [코고는 아내] / 이재금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4 조회 1539

    문학 이야기 코고는 아내 이재금 먼 산 부엉새 소리에도 잠 깨어 뒤척이는데 지겨워라 집사람 코고는 소리 몹시도 성가시더니 오랜만에 친정 길 옷 투정하며 훌쩍…

  • 그림이 있는 시 - [얼룩에 대하여] / 장석남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29 조회 1489

    문학 이야기 [얼룩에 대하여] 장 석 남 못 보던 얼룩이다한 사람의 생은 이렇게 쏟아져 얼룩을 만드는 거다빙판 언덕길에 연탄을 배달하는 노인팽이를 치며 코를…

  • 그림이 있는 시 - [어머니에게 가는 길] / 장천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13 조회 1477

    문학 이야기 어머니에게 가는 길 장 천 문 아이가 지하철 안에서 햄버거를 먹는다. 어머니는 손수건을 들고 입가에 소스가 묻을 때마다 닦아낸다. 아이는 햄버거…

  • 그림이 있는 시 -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31 조회 1377

    문학 이야기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낮은 목소리로 바르게 얘기 할 줄 아는 사람음악을 들으면,금방 화가 풀리는 사람받은 것만기억하고,베픈건모두 잊어 버리…

  • 그림이 있는 시 - [저녁의 노래] / 이상국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15 조회 1368

    문학 이야기 저녁의 노래 이 상 국 나는 저녁이 좋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어스름을 앞세우고 어둠은 갯가의 조수처럼 밀려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딸네집 갔다오는 …

  • 그림이 있는 시 - [마침표 하나] / 황 규 관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12 조회 1330

    문학 이야기 [마침표 하나] - 황 규 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 그림이 있는 시 - [코스모스] / 이해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08 조회 1321

    문학 이야기 코스모스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

  • 짧은 독서 5. - 값어치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22 조회 1317

    문학 이야기 "행복은 비싸게 지불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값어치 있게 지불해서 얻는 것이다." 지금 내 행복이 작다고 느낀다면, 그건 아직 값어치만큼 다 지…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