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매니토바 브랜든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합니다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황주연(Irene) 부동산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신민경 부동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아버지와 검정비닐

작성자 정보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결혼하고 2년째 되던 해 남편과 나는 작은 비디오 가게겸, 책방을 시작했다.

가게를 하는 동안, 친정아버지는 작은 것 하나까지 마음을 써 주셨다. 하지만 못난 딸은 효도를 뒤로만 미루며 아버지가 기다려 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봉지 하나라도 아끼라며 집에 오실 때면 검정비닐봉지 한 묶음을 사 오셨다. 몇 번이나 괜찮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큰 것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시며 볼펜 한 자루, 풀 하나까지도 사다 주셨다.

그러고도 가게에 앉아 만화책 100원, 비디오 하나 500원, 1000원 받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항상 마음 아파하셨다.

난, " 아버지 염려 마세요. 세상에 이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라고 했지만, 부모 마음은 그게 아닌지 늘 내 걱정뿐이셨다.


그런데 지난 4월 1일,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처음 연락을 받고 너무나 뜻밖의 얘기에 꼭 만우절에 잘못 들은 거짓말만 같았다. 지금 까지 이렇다 할 병 한번 앓지 않았던 분이 왜 그렇게 갑자기 가셨는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살아 계시는 동안 항상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정이 많으셨던 아버지였는데.. 하늘이 정말 무심한 듯 했다.


아버지를 땅에 묻고 며칠이 지나 아버지가 쓰시던 차를 청소하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트렁크 안에 있는 가지런히 묶여진 검정비닐봉지 때문이었다.

놀라 달려오신 어머니는 내손에 쥐어진 비닐봉지를 보고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면 말씀하셨다. " 아무때든 너한테 가면 줄거라고 항상 차에 싣고 다니셨다."

아버지,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사랑만큼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너무 늦게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41 페이지
  • 신발 한 짝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09 조회 1714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간디가 올라탔다. 그 순간 그의 신발 한짝이 벗겨져 플랫홈 바닥에 떨어졌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그…

  • 운명을 개척한 개구리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09 조회 1712

    한 마리 개구리가 진창길에서 깊이 패인 바퀴 자국에 빠졌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써도 나올 수가 없었다. 사정을 안 그의 친구들이 도와주려고 할…

  • 어느 실직부부의 추억...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25 조회 1710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젊었을 때는 남부럽지 않게 오순도순 열심히 살아왔으나, 남편이 실직을 하고 벌려놓았던 사업도 거듭해서 실패를 하…

  • 뭘 해먹으면 좋을까요~???
    등록자 Ryan
    등록일 08.07 조회 1710

    한식 안녕하세요~ 유학생 Ryan 입니다~ 음식을 좀 해먹고싶은데 할 줄 아는게 없어서 ㅋㅋ 레시피를 보고있습니다. http://blog.dreamw…

  • 그림이 있는 시 - [유리창] / 이해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1 조회 1708

    문학 이야기 유리창 이 해 인 가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웃다가 울다가 어른이 되고 삶을 배웠네 하늘과 구름과 바람 해와 달과 별 비와 꽃과 새 원하는 만큼…

  • 그림이 있는 시 - [수면사 수면사睡眠寺] / 전윤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23 조회 1708

    문학 이야기 [ 수면사(睡眠寺) ] 전윤호 . 초파일 아침 절에 가자던 아내가 자고 있다 다른 식구들도 일 년에 한 번은 가야 한다고 다그치던 아내가 자고 …

  • 그림이 있는 시 - [가시나무 입춘] / 김영천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26 조회 1707

    문학 이야기 가시나무 입춘 김 영 천 채 겨울도 떠나지 못한 들판에서 미리 푸른 것들이야 계절의 전령으로 치지 오메, 벌써 봄인갑다, 그리 오두방정으로 좌정…

  • 나를 울린 꼬맹이
    등록자 일송
    등록일 02.14 조회 1703

    지혜 이야기 PC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어느 날 꼬마 천사를 만났습니다. 손에 꼭 쥔 100원짜리 동전하나를 건네며 10분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느냐고 …

  • [막시무스의 유쾌한 삶]- 품위를 지키는 법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6.23 조회 1703

    지혜 이야기 많은 영화에 출연해 제법 얼굴이 알려진 배우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사람들로 북적대는 식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약을 하지 않…

  • 멋진남자 멋진여자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24 조회 1701

    - 멋진남자 - 겸허 - 다른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일줄 알고 노력 - 항상 노력에 소홀하지 않고 대담 - 소심하지 않고 대범하며 리드 - 여자를 …

  • 그림이 있는 시 - [너를 사랑한다] / 강은교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2 조회 1701

    문학 이야기 너를 사랑한다. 강 은 교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 아빠의 보조다리
    등록자 일송
    등록일 03.03 조회 1698

    여행에서 돌아오다가 우리 가족은 큰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 사고로 나는 두 개의 보조다리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되었다. 나보다는 덜했지만 아…

  • I'd love to get in shape, but...
    등록자 KoSaRang
    등록일 11.21 조회 1696

    위니펙 프리 프레스에 건강에 관한 기사가있길래 코사랑닷넷을 방문하는 분들이 영어공부도하고 자신의 건강도 한번 챙기는 시간이되기를 바라며 글을 옮…

  • 무료(No Charge)
    등록자 무늬만요리
    등록일 05.29 조회 1695

    우리 어린 아들이 엄마에게 다가와서는 쪽지 한장을 건넸다. 엄마는 앞치마에 손을 닦은 다음,쪽지를 읽었다. 잔디 깎은것 $5 이번주에 내 방 청…

  • 5달러짜리 자전거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20 조회 1693

    외국의 어느 자전거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따라 많은사람들이 찾아와 저마다 좋은 자전거를 적당한 값에 사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이었습니다…

  • 우리는 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있다.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3.08 조회 1693

    옆집에 사는 데이빗은 다섯 살과 일곱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하루는 그가 앞마당에서 일 곱살 먹은 아들 켈리에게 잔디 깎는 기계 사용하는 법…

  • '만일 3일 후에 죽는다면.'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29 조회 1685

    당신이 3일 후에 죽는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미국 유학 시절의 일입니다. 교양과목 중 하나인 심리학을 들을 때였습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

  • 자식도 재산도 내것이 아니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01 조회 1684

    자식도 재산도 내것이 아니다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

  • 세상을 보는지혜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5.12 조회 1680

    어리석음을 방지하는 최고의 만병통치약은 통찰이다. 누구나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알아라. 그러면 자신의 관념과 생각을 현실에 맞게 고칠수있을 것이…

  • 자작나무숲 월요 음악 - 2017 비엔나 필 신년음악회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1.10 조회 1680

    음악 이야기 2017년 비엔나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 음악회- BBC방송 - 지휘 : 구스타프 두다멜 (역대 최연소) - 오스트리아 '빈 하모니 관현악단…

  • 정상까지 오르려면..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3.27 조회 1678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파키스탄의 낭가파르바트, 네팔의 에베레스트를 오를 때 공통적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자기 속도로 가야…

  • 자신을 들여다본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7.03 조회 1677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논어(論語)》,- 지위가 없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서…

  • 아름다운 이야기 (부, 성공, 사랑)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28 조회 1676

    한 여인이 집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정원 앞에 앉아 있는 하얗고 긴 수염을 가진 3명의 노인을 보았다. 그녀는 그들을 잘 알지 못했다. 그녀가…

  • 인디언 할아버지 말씀 - 세번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26 조회 1676

    지혜 이야기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네. "강인함이란 삶의 폭풍에 용감하게 맞서고, 실패가 무엇인지 알고, 슬픔과 고통을 느끼고, 비탄의 구렁텅이에 빠져…

  • 공들의 힘겨루기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2.16 조회 1675

    짧은 유머(오늘도 웃는하루 되세요..^*~) 운동장에 야구공 그리고 축구공,농구공,럭비공이 있었다. 공들은 자기들 사이에서 서열을 정하기 위해 …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