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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한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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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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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세살, 한살된 두 아이를 데리고
친정엄마와 함께
시내 백화점으로 쇼핑을 갔습니다.

물건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퇴근시간이라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애들도 있고 고생이겠다 싶어
엄마에게 택시를 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 돈으로 저녁 반찬 사고 버스 타자”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결국 만원버스에 간신히 몸을 싣고
집에 도착해 보니 어찌된 일인지
아이의 한쪽 신발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 비싸서 사 주지 않던
유명 브랜드 신발을
큰 맘 먹고 사 주었는데,
버스 안에서 벗겨졌나 봅니다.

저는 화가 나서 엄마에게
버럭 소리 지르고 말았습니다.

“택시 타고 왔으면
신발 안 잃어버렸을 텐데...
엄마가 찾아내!”

제가 화를 내자 엄마는
그 길로 돈 한 푼 없이
처음 버스를 탔던 정류장까지
걸어가셨던 모양입니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안절부절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엄마가 제발 무사히
돌아오시기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멀리 터덜터덜 걸어오시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손에는 신발 한 짝을 든 채.
버스 종점까지 갔던 엄마는
차가 나가 버렸다는 말을 듣고
그 버스가 다시 종점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발을 찾아오셨던 겁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깟 신발 몇 푼이나 된다고
엄마에게 그렇게 화를 냈을까요.

이제 칠십이 다 되신 엄마 얼굴에서
굵은 주름을 볼 때면
13년 전의 그 신발 한 짝이 떠올라
얼마나 미안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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