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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경기 그 이상이 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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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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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의 인사이드 피치 <251>
 
회사원 김모(36)씨는 지난 주말 일곱 살 난 아들과 야구장에 갔다. 내야 쪽에 자리를 잡은 부자(父子)는 경기를 기다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봤다. 그때 전광판에 타순이 적히고, 선발투수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아들이 물었다. "아빠, 저기 위에서 아래로 써 있는 이름이 뭐야?" "저건 타순(打順)이라는 거야.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공격을 하는 팀은 언제나 순서대로, 차례를 지켜서 자기 차례가 되면 공격을 할 수 있어. 치고 싶다고 내 차례가 아닌데 치러 나가면 안 되고, 다른 선수들이 한 번 치는데 나만 두 번 쳐서도 안 돼. 그걸 '질서'라고 하지."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이 수비 위치로 뛰어나갔다. 아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아빠, 왜 다 함께 같은 곳으로 가지 않고, 저렇게 자기 마음대로 가?" "선수들에게는 각자 맡아야 할 '책임'이 있고, 자신들의 위치가 있어. 공을 던지는 사람이 있고, 그 공을 받는 사람이 있고, 타자가 친 공을 받아서 수비하는 사람이 있는 거야. 투수 혼자서 잘 던진다고 상대보다 잘 하는 게 아니야. 힘을 합쳐서, 모두가 잘 했을 때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거야."

1회 초가 끝났다. 수비가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 오고, 상대편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나갔다. 또 한번 아들의 질문. "아빠, 왜 우리 편 들어가? 그리고 왜 저쪽에서 나오는데?" "이제 공격이 바뀌는 거야. 내가 공격하는 시간이 끝나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돼. 그리고 또 막아낸 다음에 공격을 할 수 있어. 그걸 '공평하다'라고 하는 거야."

플라이볼이 떴다. 두 명의 수비가 잡으려고 달려가고, 그 둘이 서로 잡으려 대들 때, 또 한 명이 누가 잡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지금 봤지? 저렇게 하는 게 서로 돕는 거야. 서로 잡으려고 달려들면 둘 다 못 잡을 수도 있어. 한 명이 '양보'하면 좋은 결과가 생기는 거야. 그걸 '배려'라고 하는거고."

그런데 '우리 편'이 뒤지고 있었다. 아들은 짜증을 냈다. "왜 우리가 지는 거야?" "아직 진 게 아니야. 뒤지고 있을 뿐이지. 이럴 때 포기하면 안 돼.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지. 던지고 치는 것만 보지 말고 참고, 노력하고, 기다리는 것도 볼 줄 알아야 돼."

경기가 계속되면서 더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기고 지는 것'의 과정에 담긴 더 넓은 세상을 가르쳤다. '질서' '책임' '존중' '배려' '양보' '평등' '불굴' 등 인생의 지혜가 될 만한 단어들이 그 속에 있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부자는 야구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정치를 배웠다고 한다. 아버지 부시는 예일대 야구부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키웠고, 아들 부시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로서 조직과 시스템을 익혔다고 한다. 야구가 게임으로만 끝나면 그저 유희다. 그 수준을 넘어 교육의 장(場)이 될 때, 비로소 문화가 된다. 한국프로야구가 가야 할 향도 그쪽이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출처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337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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