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ByungGyu 공인회계사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매니토바 브랜든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합니다
신민경 부동산
황주연(Irene) 부동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얼룩에 대하여] / 장석남

작성자 정보

  • 자작나무숲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sky-193697__340.jpg



[얼룩에 대하여]

                                  장 석 남


못 보던 얼룩이다

한 사람의 생은 이렇게 쏟아져 얼룩을 만드는 거다

빙판 언덕길에 연탄을 배달하는 노인
팽이를 치며 코를 훔쳐대는 아이의 소매에
거룩을 느낄 때

수줍고 수줍은 저녁 빛 한 자락씩 끌고 집으로 갈 때
千手千眼의 노을 든 구름장들 장엄하다

내 생을 쏟아서
몇 푼의 돈을 모으고
몇 다발의 사랑을 하고
새끼와 사랑과 꿈과 죄를 두고
적막에 스밀 때

얼룩이 남지 않도록
맑게
울어 얼굴에 얼룩을 만드는 이 없도록
맑게
노래를 부르다 가야 하리 


                            ---시집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문학과지성사, 2005)


man-1822107__340.jpg



----------------------------------------------------------------------------------------------------------------------------

자기도 모르는 얼룩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얼룩은 일을 다 하고 나서 발견하기도 하고, 어떤 얼룩은 정신없이 놀고 난 다음에 발견하는 얼룩도 있습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얼룩을 묻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인이 말하는 얼룩은 다른 차원의 얼룩입니다.
살면서 생긴 흔적,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흔적을 말합니다.

일하는 동안은 모르고 지나갔지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늦저녁의 황혼을 보다가 문득 자기 혼자만 격리된 듯한 적막을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적막감.
장엄한 저녁놀에 비친 검붉은 회색 구름 떼를 넋 놓고 보다가 갑자기 가슴 한편이 싸한 느낌을 받습니다.

순수한 적막, 애절한 느낌입니다.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가 생긴 삶의 흔적입니다. 

시인은 온 정성과 온 힘을 다해서 일한 당신의 마음속에 아주 짧은 순간이나 마도 죄지은 마음이 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간혹 어쩌다, 아주 정말 어쩌다가, 순간의 서글픈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더라도 눈물의 얼룩이 남아 있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열심히 사는 당신 삶의 얼룩은 거룩한 얼룩입니다.

얼룩 없는 노래 부르기를 소망하고 기원합니다.

                               - 올 린 이 -
--------------------------------------------------------------------------------------------------------------------------------


** 참  고 **
< 장석남>
1965년 인천에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 '젖은 눈' / '왼쪽 가슴아래께에 온 통증' 등의 시집을 내었고,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음.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7 페이지
  • 50년을 새긴 조각
    등록자 일송
    등록일 02.18 조회 1390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러시모어 산은 워싱턴, 제퍼슨, 링컨, 루스벨트 등 역대 대통령의 거대한 두상 조각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2…

  • 그림이 있는 시 - [어머니에게 가는 길] / 장천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13 조회 1390

    문학 이야기 어머니에게 가는 길 장 천 문 아이가 지하철 안에서 햄버거를 먹는다. 어머니는 손수건을 들고 입가에 소스가 묻을 때마다 닦아낸다. 아이는 햄버거…

  • 냄새의 신비로움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3.08 조회 1394

    우리가 흔히 맡는 냄새의 경우를 살펴보면방귀와 장미는 서로 같은 냄새가 납니다.서로 상반되는 이미지인방귀와 장미이지만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

  • 그림이 있는 시 - [가시나무 입춘] / 김영천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26 조회 1399

    문학 이야기 가시나무 입춘 김 영 천 채 겨울도 떠나지 못한 들판에서 미리 푸른 것들이야 계절의 전령으로 치지 오메, 벌써 봄인갑다, 그리 오두방정으로 좌정…

  • 시사 용어 - 빅 텐트 / 폴리코노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01 조회 1402

    생활 이야기 빅 텐트 (Big Tent) 연합 정치, 포괄 정치를 뜻하는 정치 용어. 원래는 서커스단에서 사용하는 큰 천막을 뜻하는 말이나, 정치권에서 정치…

  •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
    등록자 일송
    등록일 03.04 조회 1408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무엇하나 줄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넘쳐 흐르는 사랑이 있었지요 어느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의 그림자…

  • 토요일에 읽는 한 줄 - 24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30 조회 1409

    지혜 이야기 의혹이 들 때에는 분별없이 일에 덤벼들지 마라. 행동하는 자가 실패에 대한 근심만 보여도 보는 자는 이미 확신을 품는다. 특히 그가 경쟁자인 경…

  • 그림이 있는 시 - [얼룩에 대하여] / 장석남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29 조회 1415

    문학 이야기 [얼룩에 대하여] 장 석 남 못 보던 얼룩이다한 사람의 생은 이렇게 쏟아져 얼룩을 만드는 거다빙판 언덕길에 연탄을 배달하는 노인팽이를 치며 코를…

  • 내 신랑이라우
    등록자 일송
    등록일 02.25 조회 1419

    할머니가 봄 여행을 나섰습니다. 할머니 가시는 길에 할아버지 영정사진도 따라 나섰습니다. 사각틀 속의 할아버지는 생전 그대로 자애로운 모습입니다…

  • 이해하자!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10 조회 1421

    세상 사람의 모습을 보면 층층만층 구만층이다.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보더라도 기분 상태에 따라 다르고,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고, 시간마다 다르다…

  • 행복의 비밀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20 조회 1422

    스위스의 한 작은 마을에 지혜롭기로 소문난 한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마을에서 좀 떨어진 깊은 산속에 통나무 집을 짓고 혼자 지냈는데. 한 …

  • 자식과 부모
    등록자 일송
    등록일 03.11 조회 1423

    부생모육 그은혜는 태산보다 높고큰데 청춘남녀 많다한들 효자효부 안보이네 시집가는 새색시는 시부모를 마다하고 장가가는 아들놈은 살림나기 바쁘다네 …

  • 정돈이와 뒹굼이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7.11 조회 1424

    책상 위에는 항상 정돈이와 뒹굼이가 있다.정돈이는 평소 주인이 쓰겠다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언제나 칭찬을 받는다."요긴하게 쓰이네."하지만 뒹굼이…

  • 아름다운 이야기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06 조회 1425

    삶에 대한 가치관들이 우뚝 서있는 나날들에도 때로는 흔들릴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품어온 이루고픈 깊은 소망들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

  • ...까지 ...부터 ; 에디슨 이야기 1. 댓글 1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03 조회 1425

    지혜 이야기 <토마스 에디슨 1847. 2. 11 - 1931. 10. 18> 1914년 12월 어느 날, 미국 뉴저지 주 웨스트 오렌지에 있는 …

  • 노부부의 사랑
    등록자 일송
    등록일 02.26 조회 1426

    부부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 노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위해 주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아파서 병원에…

  • " 맑고 향기롭게 살자"
    등록자 일송
    등록일 03.07 조회 1428

    아들이 하도 못된 짓을 하고 다녀서 학교와 집에서 어찌 해볼 도리가 없게 된 아버지가 잘 알고 지내던 노스님에게 사람 좀 만들어 달라는 편지와 …

  • 그림이 있는 시 - [코고는 아내] / 이재금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4 조회 1430

    문학 이야기 코고는 아내 이재금 먼 산 부엉새 소리에도 잠 깨어 뒤척이는데 지겨워라 집사람 코고는 소리 몹시도 성가시더니 오랜만에 친정 길 옷 투정하며 훌쩍…

  • 멋진거래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4.27 조회 1431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꾸겨진 4불을 들고 동네 모퉁이 구멍가게에 분유를 사러 왔다. 분유통을 계산대로 가져가니 주인은 7불 69센트라…

  • 시사용어 - 모모세대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6.02 조회 1432

    생활 이야기 모모세대 (MOMO Generation) 모모세대 : 모어 모바일(More Mobile) +세대(Generation)을 줄여 만든 신조어. TV…

  • 어머니의 손가락
    등록자 일송
    등록일 02.24 조회 1433

    내가 결혼 전 간호사로 일할 때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돼 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 박수갈채
    등록자 푸른하늘
    등록일 04.02 조회 1433

    박수는 생산적 행위의 폭발이다.박수는 생산적 행위가 폭발하는토대가 된다는 뜻이 있다. 더욱이 여럿이서 하는 박수갈채는모든 피로를 잊게 하고 성취…

  • 무소유의 삶과 침묵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6.01 조회 1439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 털털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 박수를 치는 데 두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등록자 태산일송
    등록일 07.12 조회 1445

    미국의 가장 유명한 연예인 중의 하나였던 지미 듀란테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있다. 어느날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참전 용사들을 위…

  • 클래식 공연 에티켓 3. - 배려는 존중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30 조회 1445

    음악 이야기 공연장 에티켓 10계명 - <워싱턴 오페라 공연 팸플릿에서> 첫째, 서곡도 연주의 일부이다보통 오페라 시작 전에 서곡이 연주된다. 무…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