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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기다렸으므로 막차를 타지 못한다] / 박 남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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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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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렸으므로 막차를 타지 못한다 ] -- 박남준

.
남은 불빛이 꺼지고 가슴을 찍어 내리듯 
구멍가게 셔터문이 내려지고 
얼마나 흘렀을까 
서성이며 발 구르던 사람들도 이젠 보이지 않고 
막차는 오지 않는데 
언제까지 나는 막차를 기다리는 것일까

춥다 술 취한 사내들의 유행가가 비틀거리다 
빈 바람을 남기며 골목을 돌아 사라지고 
막차는 오지 않을 것인데 아예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할 것처럼 
발길 돌리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어쩌면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는 일 같은지 
막차는 오지 않았던가 아니다 
막차를 보낸 후에야 막차를 기다렸던 일만이 
살아온 목숨 같아서 밤은 더욱 깊고 
다시 막차가 오는 날에도 눈가에 습기 드리운 채 
영영 두발 실을 수 없겠다.

.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창작과비평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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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는 일 같다는,

막차를 보낸 후에 막차를 기다렸던 일이 살아온 날들 같았다는,

시인의 지나온 날들에 대한 가슴아린 고백과 헛헛함이 짙게 느껴지는 시.

텅 빈 역사에 남아 꺼진 불빛 아래 더욱 깊어진 밤을 두르고 서서

기다리는 인생을 말하는 시인.

한번 쯤 돌아 보게 만드는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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