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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저를 낮추며 가는 산] / 이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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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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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낮추며 가는 산

      내가 걷는 백두대간 101

                                                        
이 성 부



이 산줄기가 저 건너 북쪽 산줄기보다 

나지막하게 나란히 내려간다

허리 굽히고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봉우리 하나를 일군 다음

자꾸 저를 낮추며 간다

그러다가 또 못봉을 일으켜 세우더니

무엇에 취한 듯 드러눕는 듯

금세 몸을 낮추어 부드럽게 이어간다

머지않아 이 산줄기 크높은 산을 만들어

더 나를 땀 흘리게 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아 이런 산줄기가 크게 될 사람의 

젊은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을 하나 배운다

저를 낮추며 가는 길이 길면 길수록

솟구치는 힘 더 많이 쌓인다는 것을

먼발치로 보며

새삼 나도 고개 끄덕이며 간다


                           --- 시집 『작은 산이 큰산을 가린다』(창비,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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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긴 여정.

산을 오르고 내는 일과 닮았습니다.

산들이 울쑥불쑥 솟아오른 모습을 보면서 시인은 자신에게 이야기합니다.

'자꾸 저를 낮추며 가는 산' / 허리 고개 숙여 봉우리 하나 만들고 다시 자기를 낮추고 가는 산.

'나지막하게 나란히, 자꾸 자기를 낮추며, 부드럽게 이어가는 산'/ 자신을 낮추고 꾸준히 겸손하게 가는 모습.

겸손하므로 어느 순간 크고 높은 산을 만들 거라는 생각. 

이런 겸손의 자세가 크게 될 사람, 젊은 사람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시인.

겸손의 길이가 길면 길수록 큰 봉우리 하나를 일으킬 힘(능력)을 얻는다는 시인.

'저를 낮추는 사람은 멀리 볼 줄 아는 사람, 큰일을 할 힘을 갖게 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겸손하게 나를 낮추고 묵묵히 꾸준하게 사는 삶이어야 큰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아기합니다,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젊어서부터 항상 겸손하게 힘을 비축해야 큰일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라고.

앞으로 우리가 갈 길도 그런 길이기를 바가봅니다.

                                           
 -  올 린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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