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신민경 부동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황주연(Irene) 부동산
매니토바 브랜든 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합니다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그림자] / 정 진명

작성자 정보

  • 자작나무숲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olive-trees-340844__340.jpg



           그 림 자 


                        정 진 명


허공에 한껏 부풀려진 제 영혼을 위하여
그림자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드러눕습니다.

모양과 부피가 각기 달라도
영혼의 두께는 다 같은 법이라고
모든 존재의 뒷모습을 납작하게 펼쳐놓습니다.

높이만을 최고로 알고 중력과 싸우느라 버둥거릴 때도
소리 없이 바닥으로 내려와
높을수록 커지는 위험을 길이로 재어줍니다.

알록달록한 꿈 자랑하며 휘날릴 때
화려한 빛깔들을 가장 단순한 색으로 바꿔서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품는 쉼터가 되어 줍니다.

감당 못할 무슨 일로 풀죽은 저녁 무렵이면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며
지평선 끝까지 키를 늘이고 어깨 다독입니다.

해를 쳐다보는 동안에는 못 보지만,
방향을 조금만 돌리면 보이는 가까운 곳에서
해로 하여 가려진 세상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평생 곁에 머물러 날 지켜주다가
무덤에서 비로소 함께 사그라지는
당신, 내 영혼의 짝.

---시집 『완전한 사랑』(문학의 전당, 2008년)

---------------------------------------------------------------------------------------------------------  

그림자는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똑같이 나타납니다.

내가 존재하는 한 늘 나를 따라다닙니다.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단순한 색으로 납작한 모습으로 길게 눕습니다.

시인은 그것이 부풀려진 영혼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모양과 부피가 달라도 두께는 같다고 합니다.

지위이든 재물이든 가진 것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의 그림자는 같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영혼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황혼 무렵 지치고 풀죽은 모습의 우리들 모습을 보고 크게 늘어진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긴 모습을 갖고 있다고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런 그림자를 갖고 있는 우리들 모두는 '영혼의 짝', 영혼의 동반자이며 사랑받고 사랑하는 소중한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시인의 이러한 해석이 단순하고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그림자'를 신선하고 깊이 있는 의미로 읽히게 합니다.

사물과 자연 현상을 보고 세상의 이치를 영혼을 담아 전하는 언어의 마술사들이 시인 입니다.

시가 주는 매력입니다.

   - 올 린 이 -

  
sunrise-580379__340.jpg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 이야기 82 / 2 페이지
  • 그림이 있는 시 - [어머니에게 가는 길] / 장천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5.13 조회 1378

    문학 이야기 어머니에게 가는 길 장 천 문 아이가 지하철 안에서 햄버거를 먹는다. 어머니는 손수건을 들고 입가에 소스가 묻을 때마다 닦아낸다. 아이는 햄버거…

  • 그림이 있는 시 - [코고는 아내] / 이재금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4 조회 1422

    문학 이야기 코고는 아내 이재금 먼 산 부엉새 소리에도 잠 깨어 뒤척이는데 지겨워라 집사람 코고는 소리 몹시도 성가시더니 오랜만에 친정 길 옷 투정하며 훌쩍…

  • 그림이 있는 시 - [유리창] / 이해인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11 조회 1486

    문학 이야기 유리창 이 해 인 가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웃다가 울다가 어른이 되고 삶을 배웠네 하늘과 구름과 바람 해와 달과 별 비와 꽃과 새 원하는 만큼…

  • 그림이 있는 시 - [손에 대한 예의] / 정호승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5 조회 1707

    문학 이야기 손에 대한 예의 정호승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 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 그림이 있는 시 - [너를 사랑한다] / 강은교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4.02 조회 1554

    문학 이야기 너를 사랑한다. 강 은 교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 그림이 있는 시 - [톱니] / 안미옥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18 조회 1164

    문학 이야기 톱니 안 미 옥 어린 나는 무너지는 마음 안에 있었다. 무너지는 것이 습관이 된 줄도 모르고 무너지고 무너지면서 더 크게 무너지는 것에 대해 생…

  • 그림이 있는 시 -[어머니와 설날] / 김종해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04 조회 1134

    문학 이야기 어머니와 설날 김종해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 그림이 있는 시 - [가정] / 박목월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3.04 조회 1093

    문학 이야기 가정 박 목 월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 짧은 독서 4.- 침묵으로 말한다고?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27 조회 1097

    문학 이야기 정적.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숱한 말들이 솟아나고 있었다. '몰라서 말을 못 하기도 하지만, 말을 해도 되는지 몰라서 그럴 수도 있어.아니면, 아…

  • 그림이 있는 시 - [가시나무 입춘] / 김영천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26 조회 1351

    문학 이야기 가시나무 입춘 김 영 천 채 겨울도 떠나지 못한 들판에서 미리 푸른 것들이야 계절의 전령으로 치지 오메, 벌써 봄인갑다, 그리 오두방정으로 좌정…

  • 그림이 있는 시 -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 정…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2.18 조회 1156

    문학 이야기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정호승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더 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

  • 그림이 있는 시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정 윤…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1.29 조회 4247

    문학 이야기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정 윤 천 눈앞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어느 길 내내, 혼자서 부르며 왔던 어떤 노래가 온전 히 한 사람의 귓전에…

  • 짧은 독서 3. - 요즘 말글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01.26 조회 4102

    문학 이야기 숙 제 몰라서 못하는 걸까 못해서 모르는 걸까? 풀기 위해 사는 걸까 살기 위해 푸는 걸까? 말 실 수 없다고 확신하고 하는 말 안듣는다고 자신…

  • 그림이 있는 시 -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31 조회 1270

    문학 이야기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낮은 목소리로 바르게 얘기 할 줄 아는 사람음악을 들으면,금방 화가 풀리는 사람받은 것만기억하고,베픈건모두 잊어 버리…

  • 그림이 있는 시 -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 …
    등록자 자작나무숲
    등록일 10.25 조회 1126

    문학 이야기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이 준 관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시골 버스를 탄다 시골버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 아픈…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