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연(Irene) 부동산
네이션웨스트 보험 - 마틴권
쥴리 손 (Julie Son) -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 (Re/Max Professionals)
신민경 부동산
데이빗 최(David Choi)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Min ByungGyu 공인회계사
Buy & Sell
샘 마(Sam Ma) 위니펙 부동산 리얼터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이야기방

 

♣ 글은 글쓴이의 인품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답글은 예의와 품위를 갖추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

♣ 이민, 유학, 현지 정착에 관련된 질문은 해당 게시판에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웃음/슬픔/지혜/음악/문학 등 이야기를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
♣ 상업적인 광고는 발견시 임시게시판으로 옮겨지며 문의는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바랍니다. ♣

♣ Ko사랑닷넷 광고안내 보기♣

  

문학 이야기 분류

그림이 있는 시 - [맨드라미에게 부침] / 권대웅

작성자 정보

  • 자작나무숲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 맨드라미에게 부침 ] -- 권대웅


.
언제나 지쳐서 돌아오면 가을이었다.


세상은 여름 내내 나를 물에 빠뜨리다가


그냥 아무 정거장에나 툭 던져 놓고


저 혼자 훌쩍 떠나가 버리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고개를 들고 바라보면


나를 보고 빨갛게 웃던 맨드라미


그래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었다.



단지 붉은 잇몸 미소만으로도 다 안다는


그 침묵의 그늘 아래


며칠쯤 푹 잠들고 싶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쓸며 일어서는 길에


빈혈이 일 만큼 파란 하늘은 너무 멀리 있고


세월은 그냥 흘러가기만 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그 변방의 길 휘어진 저쪽 물끄러미 바라보면


오랜 여행에서 돌아와 문을 여는 텅 빈 방처럼


후두둑 묻어나는 낯설고도 익숙한 고독에


울컥 눈물나는 가을



덥수룩한 웃음을 지닌 산도적 같은 사내가 되고 싶었습니다.
혹시 서 있다가 아름답도록 아픈 사람을 만나면 불러주십시오.

.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 문학동네, 2003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259 / 1 페이지
[알립니다]
** Ko사랑닷넷의 광고는 광고주의 요청에 의해 작성/광고되고 있으며, 광고내용에 대해 Ko사랑닷넷은 어떠한 보증도 하지않습니다.
** 광고에 따른 모든 거래는 본인 책임 아래하시기 바라며, 분쟁발생시 광고주와 소비자간에 직접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허위광고나 부당한 거래가 있으면 kosarang@gmail.com 으로 연락을 주시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