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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체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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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일송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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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이라는 사람이 네팔지방의 한 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날따라 눈보라 심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멀리서 여행자 한 사람이 다가왔다. 방향이 같음을 확인한 그들은 동행자가 됐다.


살을 에는 추위와 거친 눈보라를 맞으며 인가를 찾기위해 계속 발길을 움직였지만 인가는 보이지 않았다. 얼마쯤 걷보니 왠 노인 한 사람이 눈 위에 쓰러져 있었다.


선다싱은 동행자에게 "우리 이사람을 같이 데리고 갑시다. 그냥 두면 죽고 말겁니다." 하고 제의 했다. 그러자 동행자는 버럭 화를 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도 죽을지 모르는 판국에 저런 노인네까지 끌고 가다가는 우리
모두 다 죽게 되거요."


사실 그렇긴 했지만 선다 싱은 불쌍한 노인을 그냥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노인을 업고 눈보라속을 한걸음 한걸음씩 걷기 시작했다.

앞서서 가버린 동행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인을 등에 업은 선다 싱은 갈수록 힘이 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참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선다 싱의 몸은 땀으로 젖었다. 선다 싱의 몸에서 더운 기운이 확확 발산되어서인지 차츰 등에 업힌 노인이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조금도 춥지 않았다.


마침내 그들은 마을에 이르렀다. 선다 싱의 눈에는 마을 입구에 한 사내가 꽁꽁 언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시체를 살펴본 그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가 바로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앞서가던 그 동행자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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