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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주 Grassy Narrows 원주민 선교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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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하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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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저희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와서 처음 정착을 위하여 몸부림치던 시기에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공부를 하러 온 한 가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끔 연락을 하면서 10년을 보냈는데, 작년에 온타리오주에 있는 원주민 마을인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에 선교사로 부임하여, 그 전에 약 5년동안 계셨던 이종구 선교사를 이어 후임으로 선교 활동을 한다고 해서 빅토리아데이(Victoria Day) 휴일을 맞아 하루일정으로 방문을 했습니다.
이은식 선교사는 작년에 선교사 부임을 하려 위니펙을 지날 때 한번 잠깐 보고, 그후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위해 위니펙에 나올 때 두어번 잠깐씩 얼굴보고 했는데 벌써 그 곳에 간 지 1년이라고 하니 세월이 참으로 빠른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기독교 선교에 큰 뜻을 가진 사람도 아니라 그냥 아는 이웃을 편안하게 찾는 느낌으로, 또 하루 바람쐬러 야외로 간다는 생각으로 그 곳에 갔는데, 이은식 선교사 가정의 구성원 모두는 원주민 선교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갖고 그곳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캐나다 원주민들이 많이 산다는 이곳 캐나다 매니토바주에서도 원주민 보호지역은 그냥 입구 정도를 지나쳐 보았지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 속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서 무척 설레기도 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지난 5년간 여름마다 교회봉사활동으로 그곳에 갔다와서 그런지 크게 뭘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그 곳까지 차로 4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는데도 아침 7시가 되서야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지도 설명) 온타리오주로 들어서서 케노라(Kenora) 가기 전에 17A 우회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671번 지방도로를 만나 좌회전을 한다음 쭉 올라가면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로 가게 된다.
월요일(Victoria Day)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를 했는데, 다행히 하늘에 구름만 잔뜩 끼었지 비는 오지않고 덥지도 않아서 출발은 좋았습니다.
Fermor Ave.의 The Mint(주화제작소) 를 지나면서...
위니펙시를 빠져나와 1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작년에 여름내내 도로공사를 하더니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포장을 했습니다.
매니토바주(Manitoba)의 Falcon Lake와 West Hawk Lake를 지나면서 온타리오주(Ontario)로 가까와지면 위 사진처럼 이렇게 길이 오르락 내리락 구불구불 해집니다. 운전하는 재미도 있고 눈도 즐겁지요. 사진을 찍고 있는 중에 앞차가 추월을 시도하는 군요. 이런 곳에서는 안전운전이 최고입니다. 사진 너머의 고개를 지나면 온타리오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트럭 하나가 뒤쫓아오면서 엄청 위협을 해서 양보를 했는데, 저 고개를 넘어 얼마가지 못한 곳에서 온타리오 경찰 순찰차에 걸려 갓 길에 정차해 있더군요. 집중으로 과속을 단속하는 곳이니 조심하세요.
다음은 온타리오 주경계를 넘자마자 오른쪽으로 나오는 관광안내소(Travel Information)의 전경입니다.
관광안내소(Travel Information) 입구에 서 있는 RCMP 모델.
관광안내소(Travel Information)에서 화장실 다녀오고 필요한 지도와 정보를 얻으면 좋습니다. 예쁜 아가씨 두명이 오고가는 방문객들에게 친절히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을 위해 온타리오 지도를 하나 받았습니다.
다시 출발을 하여 케노라(Kenora) 시내로 들어가는 17번 고속도로가 아닌 외곽순환도로 17A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한참을 가다 케노라 공항(Kenora Airport)으로 빠지는 671번 지방도로를 만나면 케노라 공항(Kenora Airport)쪽과 반대방향인 왼쪽으로 들어서서 쭉 동북쪽으로 올라가면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가 나옵니다.
다음 사진은 671번 지방도로를 타고 얼마가지 않아서 검은곰(Black bear) 두마리를 길가에서 만났습니다. 차를 멈추고 잠시 기다리니 아기 곰은 나뭇숲으로 사라지고 엄마곰은 아기곰을 지키려는지 숲으로 들어가지 않고 잠시 우리 가족을 쳐다보더니 도리어 차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하여 내린 유리창을 빨리 올리고 부리나케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큰 곰이 다가오니 겁이 덜컥 나더군요. 곰을 보고 가족 모두가 야단법썩을 떨어서 소리는 지웠습니다. ^^
비디오 뒷 부분에는 위니펙으로 돌아오던 중에 만난 무스(Moose, 아메리카 말코손바닥사슴)의 뒷모습이 있습니다.
산길 모퉁이를 돌면서 오는 무스(moose)와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말도 아닌 이상한 동물을 만나 놀라서 급히 차를 세웠는데, 무스(moose)도 놀랐는지 오던 길을 뒤돌아 도망을 가더군요. 얼른 카메라를 찾아 조금씩 따라가면서 뒷모습을 찍었습니다.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로 가는 길이 워낙 산길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는 길에 검은곰도 보고, 사슴도 보고, 위니펙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무스(moose)까지 보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조금 속도를 높였더니(제한속도 80km) 산과 호수 사이로 난 꼬부랑길로 수시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이리 저리 차를 움직이니 아이들이 멀미를 하고 저도 머리가 좀 띵-하더군요. 그래서 속도를 낮추어(시속 40-50km정도) 천천히 가니 아름다운 주변경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말을 맞아 캠핑카와 보트를 끌고 온 사람들이 많은지 가면서 여러대를 만났습니다.
나중에 이은식 선교사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 길에 익숙해서인지 80km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위니펙으로 돌아올때 조금 속도를 높여봤더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는데, 워낙 모퉁이길이 많아서 위험하더군요. 천천히 안전운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케노라(Kenora)에서 671번 지방도로를 탄지 1시간하고도 30분 정도 되었을 때 종착점인 마을 입구가 나타나더군요.
아내가 작년에 왔을 때와 달리 마을 입구 표지판의 모양이 바뀌었다며 맞는지 확인을 하고 싶어했는데, 표지판에 써있는 것만으로는 맞는지 확인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은식 선교사를 만나 물어보니 표지판에 써 있는 글은 "Grassy Narrows 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오지브웨이족(Ojibway) 원주민말의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번 영어표기를 소리내어 읽으려 했는데 읽기도 힘듭니다. ^^
이은식 선교사 사택은 이곳에서 조금가다 만나는 첫번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오고(구교회입구) 삼거리에서 직진해서 좀 더 들어가면 새로 지은 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이선교사 가정을 방문한 것이라 새로 지은 교회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은식 선교사는 저녁에 미국에서 오는 미조리 선교팀(미국인 선교팀)을 맞을 준비로 바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침 매니토바주 기숙학교에 다니는 큰 딸과 작은 딸, 그리고 딸과 함께 이은식 선교사를 방문한 친한 캐나다 부부가 있어서 함께 식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선교를 잘 모르기때문에 이은식 선교사의 안내로 마을 주변 구경만 조금 돌아다니면서 했는데, 이은식 선교사는 동네 마을에 사는 원주민들과 이웃형제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은식 선교사의 말로는 저렇게 사람들이 다정하고 멀쩡해도 수시로 술에 취해서 살고 자주 싸움도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신경쓰지 않고 사는데, 이종구 선교사와 이은식 선교사가 들어온 후에 조금씩 그들의 삶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많은 위니펙 한인교민들이 가서 선교봉사활동을 하고 와서 그런지 이제는 언제 한인교민 봉사단이 오는지 수시로 묻고 기대를 한다고 하니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이은식 선교사 가정이 머물고 있는 사택. 호수변에 있어서 전망이 좋았는데, 겨울철에는 바람이 매서워 무척 춥게 지낸다고 합니다. 그냥 한번 지나가면서 보는 사람과 막상 그곳에 사는 사람과는 보는 각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사택 뒷쪽에 있는 하트모양의 바위 모습. 그냥 풀밭에 있는 큰 바위라고 생각했는데, 딸아이가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해서 줬더니 이렇게 사진을 찍어왔네요. 이 마을에 이 바위에 세겨진 하트모양처럼 항상 사랑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사택 아래쪽에 있는 호수에서.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에도 비극적인 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는 케노라(Kenora)에서 89 km 동북쪽으로 떨어진 와비군강(Wabigoon river) 부근에 사는 오지브웨이족(Ojibway, 최대의 아메리카 인디언 종족의 하나)의 한 원주민 마을로, 1962년에서 1970년 사이에 펄프와 종이생산을 하는 한 화학공장에서 하루 4kg에서 8kg의 수은(머큐리, MERCURY)을 Wabigoon River 에 퍼부음으로 이곳의 물을 먹은 많은 원주민들에게 미나마타병(debilitating Minamata disease,수은중독) 이 발생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의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 마을은 수은중독으로 원래의 마을에서 현재의 장소로 집단이주를 해서 살게 되었다는데, 지금도 일본에서 1년에 한번씩 전문가가 와서 물과 사람들을 검사한다고 합니다.
<참고> 미나마타병
미나마타병은 수은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과 징후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이다. 1956년 일본의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서 메틸수은이 포함된 조개 및 어류를 먹은 주민들에게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다. 문제가 되었던 메틸수은은 인근의 화학 공장에서 바다에 방류한 것으로 밝혀졌고, 2001년까지 공식적으로 2265명의 환자가 확인되었다. 1965년에는 니가타 현에서도 대규모 수은중독이 확인되었다. <출처:네이버 백과사전>
가까운 마을을 둘러보는 동안 사택 발코니에서 이곳을 방문한 캐나다 가정과 저희 가정에게 점심으로 맛있는 삼겹살을 대접하고자 분주하신 이은식 선교사.
다음은 사택 옆에 핀 이름모를 꽃들을 몇 장 시간이 있을 때 찍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산골도로를 따라 한시간 이상씩 들어가는 오지에 사는 원주민들의 선교와 환경개선을 위하여 열심히 수고하시는 이은식 선교사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과 축복이 있기를 기도하면서 위니펙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 다녀오신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그래도 혹 모르거나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또는 이곳에 한 번 가보시려고 계획을 갖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쓴 글인데, 도리어 이은식 선교사만 번거롭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대단한 결심을 하시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사는 것이 그리 쉽게 결정해서 될 일이 아니기때문입니다.
현대사회의 각종 편리한 이기와 생활에 빠져사는 저보고 그곳에 가서 살라고 하면 한 일주일정도는 괜찮겠지만, 아마 한 달도 못되어 도망나올 것 같았거든요. -_-;;;
비가 엄청 오는 중에도 유리창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매니토바주에 들어온 것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니 엄청 반갑습니다. 이제 매니토바주 사람이 다 된 것 같습니다. 하하
<추가>
혹 이은식 선교사 후원을 원하는 분들은 메일(kosarang@gmail.com)로 연락을 주시면 연락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올해도 많은 한인 교민 교회가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에 가서 활동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은식 선교사는 작년에 선교사 부임을 하려 위니펙을 지날 때 한번 잠깐 보고, 그후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위해 위니펙에 나올 때 두어번 잠깐씩 얼굴보고 했는데 벌써 그 곳에 간 지 1년이라고 하니 세월이 참으로 빠른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기독교 선교에 큰 뜻을 가진 사람도 아니라 그냥 아는 이웃을 편안하게 찾는 느낌으로, 또 하루 바람쐬러 야외로 간다는 생각으로 그 곳에 갔는데, 이은식 선교사 가정의 구성원 모두는 원주민 선교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갖고 그곳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캐나다 원주민들이 많이 산다는 이곳 캐나다 매니토바주에서도 원주민 보호지역은 그냥 입구 정도를 지나쳐 보았지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 속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서 무척 설레기도 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지난 5년간 여름마다 교회봉사활동으로 그곳에 갔다와서 그런지 크게 뭘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그 곳까지 차로 4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는데도 아침 7시가 되서야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지도 설명) 온타리오주로 들어서서 케노라(Kenora) 가기 전에 17A 우회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671번 지방도로를 만나 좌회전을 한다음 쭉 올라가면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로 가게 된다.
월요일(Victoria Day)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를 했는데, 다행히 하늘에 구름만 잔뜩 끼었지 비는 오지않고 덥지도 않아서 출발은 좋았습니다.
Fermor Ave.의 The Mint(주화제작소) 를 지나면서...
위니펙시를 빠져나와 1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작년에 여름내내 도로공사를 하더니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포장을 했습니다.
매니토바주(Manitoba)의 Falcon Lake와 West Hawk Lake를 지나면서 온타리오주(Ontario)로 가까와지면 위 사진처럼 이렇게 길이 오르락 내리락 구불구불 해집니다. 운전하는 재미도 있고 눈도 즐겁지요. 사진을 찍고 있는 중에 앞차가 추월을 시도하는 군요. 이런 곳에서는 안전운전이 최고입니다. 사진 너머의 고개를 지나면 온타리오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트럭 하나가 뒤쫓아오면서 엄청 위협을 해서 양보를 했는데, 저 고개를 넘어 얼마가지 못한 곳에서 온타리오 경찰 순찰차에 걸려 갓 길에 정차해 있더군요. 집중으로 과속을 단속하는 곳이니 조심하세요.
다음은 온타리오 주경계를 넘자마자 오른쪽으로 나오는 관광안내소(Travel Information)의 전경입니다.
관광안내소(Travel Information) 입구에 서 있는 RCMP 모델.
관광안내소(Travel Information)에서 화장실 다녀오고 필요한 지도와 정보를 얻으면 좋습니다. 예쁜 아가씨 두명이 오고가는 방문객들에게 친절히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을 위해 온타리오 지도를 하나 받았습니다.
다시 출발을 하여 케노라(Kenora) 시내로 들어가는 17번 고속도로가 아닌 외곽순환도로 17A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한참을 가다 케노라 공항(Kenora Airport)으로 빠지는 671번 지방도로를 만나면 케노라 공항(Kenora Airport)쪽과 반대방향인 왼쪽으로 들어서서 쭉 동북쪽으로 올라가면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가 나옵니다.
다음 사진은 671번 지방도로를 타고 얼마가지 않아서 검은곰(Black bear) 두마리를 길가에서 만났습니다. 차를 멈추고 잠시 기다리니 아기 곰은 나뭇숲으로 사라지고 엄마곰은 아기곰을 지키려는지 숲으로 들어가지 않고 잠시 우리 가족을 쳐다보더니 도리어 차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하여 내린 유리창을 빨리 올리고 부리나케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큰 곰이 다가오니 겁이 덜컥 나더군요. 곰을 보고 가족 모두가 야단법썩을 떨어서 소리는 지웠습니다. ^^
비디오 뒷 부분에는 위니펙으로 돌아오던 중에 만난 무스(Moose, 아메리카 말코손바닥사슴)의 뒷모습이 있습니다.
산길 모퉁이를 돌면서 오는 무스(moose)와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말도 아닌 이상한 동물을 만나 놀라서 급히 차를 세웠는데, 무스(moose)도 놀랐는지 오던 길을 뒤돌아 도망을 가더군요. 얼른 카메라를 찾아 조금씩 따라가면서 뒷모습을 찍었습니다.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로 가는 길이 워낙 산길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는 길에 검은곰도 보고, 사슴도 보고, 위니펙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무스(moose)까지 보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조금 속도를 높였더니(제한속도 80km) 산과 호수 사이로 난 꼬부랑길로 수시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이리 저리 차를 움직이니 아이들이 멀미를 하고 저도 머리가 좀 띵-하더군요. 그래서 속도를 낮추어(시속 40-50km정도) 천천히 가니 아름다운 주변경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말을 맞아 캠핑카와 보트를 끌고 온 사람들이 많은지 가면서 여러대를 만났습니다.
나중에 이은식 선교사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 길에 익숙해서인지 80km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위니펙으로 돌아올때 조금 속도를 높여봤더니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는데, 워낙 모퉁이길이 많아서 위험하더군요. 천천히 안전운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케노라(Kenora)에서 671번 지방도로를 탄지 1시간하고도 30분 정도 되었을 때 종착점인 마을 입구가 나타나더군요.
아내가 작년에 왔을 때와 달리 마을 입구 표지판의 모양이 바뀌었다며 맞는지 확인을 하고 싶어했는데, 표지판에 써있는 것만으로는 맞는지 확인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은식 선교사를 만나 물어보니 표지판에 써 있는 글은 "Grassy Narrows 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오지브웨이족(Ojibway) 원주민말의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번 영어표기를 소리내어 읽으려 했는데 읽기도 힘듭니다. ^^
이은식 선교사 사택은 이곳에서 조금가다 만나는 첫번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오고(구교회입구) 삼거리에서 직진해서 좀 더 들어가면 새로 지은 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이선교사 가정을 방문한 것이라 새로 지은 교회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은식 선교사는 저녁에 미국에서 오는 미조리 선교팀(미국인 선교팀)을 맞을 준비로 바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침 매니토바주 기숙학교에 다니는 큰 딸과 작은 딸, 그리고 딸과 함께 이은식 선교사를 방문한 친한 캐나다 부부가 있어서 함께 식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선교를 잘 모르기때문에 이은식 선교사의 안내로 마을 주변 구경만 조금 돌아다니면서 했는데, 이은식 선교사는 동네 마을에 사는 원주민들과 이웃형제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은식 선교사의 말로는 저렇게 사람들이 다정하고 멀쩡해도 수시로 술에 취해서 살고 자주 싸움도 하고 아이들 교육도 신경쓰지 않고 사는데, 이종구 선교사와 이은식 선교사가 들어온 후에 조금씩 그들의 삶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많은 위니펙 한인교민들이 가서 선교봉사활동을 하고 와서 그런지 이제는 언제 한인교민 봉사단이 오는지 수시로 묻고 기대를 한다고 하니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이은식 선교사 가정이 머물고 있는 사택. 호수변에 있어서 전망이 좋았는데, 겨울철에는 바람이 매서워 무척 춥게 지낸다고 합니다. 그냥 한번 지나가면서 보는 사람과 막상 그곳에 사는 사람과는 보는 각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사택 뒷쪽에 있는 하트모양의 바위 모습. 그냥 풀밭에 있는 큰 바위라고 생각했는데, 딸아이가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해서 줬더니 이렇게 사진을 찍어왔네요. 이 마을에 이 바위에 세겨진 하트모양처럼 항상 사랑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사택 아래쪽에 있는 호수에서.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에도 비극적인 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는 케노라(Kenora)에서 89 km 동북쪽으로 떨어진 와비군강(Wabigoon river) 부근에 사는 오지브웨이족(Ojibway, 최대의 아메리카 인디언 종족의 하나)의 한 원주민 마을로, 1962년에서 1970년 사이에 펄프와 종이생산을 하는 한 화학공장에서 하루 4kg에서 8kg의 수은(머큐리, MERCURY)을 Wabigoon River 에 퍼부음으로 이곳의 물을 먹은 많은 원주민들에게 미나마타병(debilitating Minamata disease,수은중독) 이 발생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의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 마을은 수은중독으로 원래의 마을에서 현재의 장소로 집단이주를 해서 살게 되었다는데, 지금도 일본에서 1년에 한번씩 전문가가 와서 물과 사람들을 검사한다고 합니다.
<참고> 미나마타병
미나마타병은 수은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과 징후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이다. 1956년 일본의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서 메틸수은이 포함된 조개 및 어류를 먹은 주민들에게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다. 문제가 되었던 메틸수은은 인근의 화학 공장에서 바다에 방류한 것으로 밝혀졌고, 2001년까지 공식적으로 2265명의 환자가 확인되었다. 1965년에는 니가타 현에서도 대규모 수은중독이 확인되었다. <출처:네이버 백과사전>
가까운 마을을 둘러보는 동안 사택 발코니에서 이곳을 방문한 캐나다 가정과 저희 가정에게 점심으로 맛있는 삼겹살을 대접하고자 분주하신 이은식 선교사.
다음은 사택 옆에 핀 이름모를 꽃들을 몇 장 시간이 있을 때 찍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산골도로를 따라 한시간 이상씩 들어가는 오지에 사는 원주민들의 선교와 환경개선을 위하여 열심히 수고하시는 이은식 선교사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과 축복이 있기를 기도하면서 위니펙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 다녀오신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그래도 혹 모르거나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또는 이곳에 한 번 가보시려고 계획을 갖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쓴 글인데, 도리어 이은식 선교사만 번거롭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대단한 결심을 하시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사는 것이 그리 쉽게 결정해서 될 일이 아니기때문입니다.
현대사회의 각종 편리한 이기와 생활에 빠져사는 저보고 그곳에 가서 살라고 하면 한 일주일정도는 괜찮겠지만, 아마 한 달도 못되어 도망나올 것 같았거든요. -_-;;;
비가 엄청 오는 중에도 유리창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매니토바주에 들어온 것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니 엄청 반갑습니다. 이제 매니토바주 사람이 다 된 것 같습니다. 하하
<추가>
혹 이은식 선교사 후원을 원하는 분들은 메일(kosarang@gmail.com)로 연락을 주시면 연락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올해도 많은 한인 교민 교회가 그라시 내로우스(Grassy Narrows)에 가서 활동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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