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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 남단 하이킹 - 매니토바주의 산악지역에 있는 캐러부 호(Caribou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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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하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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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에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의 북쪽 시작점(North Trailhead)에서 빅 화이트쉘 호(Big Whiteshell Lake)까지 약 18km 거리의 산행을 했었고, 그다음 주에는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의 남쪽 시작점(South Trailhead)에서 캐러부 호(Caribou Lake)까지 약 20km 거리를 산행했습니다.
약 63km 거리의 매니토바주-온타리오주 주경계를 따라 있는 하이킹 트레일인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을 종주는 아니지만 트레일의 남쪽 끝과 북쪽 끝 부분의 일부를 2주간에 걸쳐 하이킹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의 남쪽 시작점(South Trailhead)은 웨스트 호크 호(West Hawk Lake)와 캐디 호(Caddy Lake) 사이의 312번 지방도로 옆에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됩니다.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를 위해서는 최소 3일에서 5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타고 온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의 북쪽 시작점(North Trailhead)에 있는 주차장은 차량이 6대 정도 주차할 공간밖에 없다면, 남쪽 시작점(South Trailhead)은 약 30여 대는 주차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산행을 위해 방문했을 때도 차량 10여 대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 산행 거리: 약 10km ■산행 시간: 3시간 30분 ~ 5시 (편도)
도로변에 있는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 입간판 풍경
주차장에는 10여 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의 남쪽 시작점(South Trailhead) 풍경
처음 등산로 300m는 이처럼 경운기 정도가 지나가도 될 정도로 넓은 길로 가게 되어 있어 앞으로도 길이 평탄할 것 같은 기대감을 줍니다.
넓은 오솔길에서 맨타리오 트레일(Mantario Trail)을 안내하는 작은 표시판이 있습니다. 이곳부터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길이 시작됩니다.
길은 명확하지는 않았고 바위 위에 혹은 흙 위에 사람들 발걸음이 지나간 것 같은 흔적을 찾아 걸어갑니다. 길이 헷갈리는 곳마다 다행히도 화살표 표시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화살표를 미처 못 보고 그냥 지나쳐 다시 뒤로 돌아와 길을 찾아가는 일이 서너 번 있었습니다.
첫번째 능선에서 전망이 좋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 매니토바주가 완전 대초원이 아닌 주는 분명합니다. 높은 산이 없어서 그렇지 능선과 계곡이 있습니다. 능선에서 바라본 동쪽 파노라마 풍경 (사진을 클릭하거나 새창으로 열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무다리 위에서 하류 쪽(Caddy Lake)을 바라보고
나무다리 위에서 상류 쪽(West Hawk Lake)을 바라보고
나무다리를 건너면 급경사의 기슭이 나옵니다.
2번째 능선을 넘으면 늪지대가 나옵니다. 늪지대에는 간단한 보드워크(boardwalk)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3번째 능선을 올라갑니다. 바위산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3번째 능선의 전망이 좋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3번째 능선에서 서북쪽에 있는 캐디 호(Caddy Lake)를 바라본 파노라마 풍경 (사진을 클릭하거나 새창으로 열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 파노라마 풍경 중 캐디 호(Caddy Lake)쪽을 확대한 풍경
능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반대쪽에서 오는 젊은이 한 쌍을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어디서 오느냐고 물었더니 캐러부 호(Caribou Lake)에서 온다고 합니다. 캐러부 호(Caribou Lake) 동쪽 캠핑장으로 가서 1박을 하고 올 거라고 하니 풍경이 아름답고 거리가 더 가까우니 서쪽 캠핑장(West Campground)으로 가라고 권유합니다.
2번째 늪지대는 제법 넓습니다. 동쪽을 바라보고
2번째 늪지대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4번째 능선은 높지 않습니다. 조금 올라간 것 같은데 바로 내려갑니다. 늪지대는 아닌 것 같은데 숲 속 땅이 축축하여 넘어진 나무들을 밟고 지나가야 합니다.
첫번째 철길이 나타났습니다. 철길을 건너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능선을 올라가면 이런 길이 2번째 철길까지 계속됩니다. 조금 올라갔다가 천천히 내리막 길입니다.
2번째 철길에 도착했습니다.
철길을 따라 북쪽 200m 정도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오솔길로 빠졌더니 오르막 길이 아니고 늪지대로 이어집니다. 온도가 28도가 넘는 한낮에 큰 배낭 가득히 짐을 지고 가니 땀이 엄청나게 흐릅니다. 2리터(L) 가까이 준비한 물도 벌써 밑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3번째 늪지대를 지나는데 화물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갑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었더니 기관사가 다시 경적을 울리며 손을 흔들어 화답해 줍니다.
늪지대를 지나면 이런 길이 나타납니다. 길인지 아닌지 불분명한데 땅 위로 보이는 바위가 길처럼 보여서 따라가 보니 군데군데 나무에 붙어있는 화살표가 길을 따라 맞게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젊은 남녀 3명을 만났습니다. 이들도 2박 3일 일정으로 캐러부 호(Caribou Lake) 서쪽 캠핑장(West Campground)에서 놀다가 가는 길이라며 지금 가면 아무도 없으니 제일 좋은 곳에서 자리 잡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다 가라고 권유합니다.
이 지역 이후부터는 많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일없이 바위/숲 지대와 늪지대를 번갈아 여러 번 지나갑니다.
4번째 늪지대를 지나갑니다. 작은 나무로 개울을 건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전에 산불로 불에 타다 남은 나무들만이 풀 위로 보입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마실 물을 모두 소비했고, 산행이 너무 힘이 들어서 원래 계획했던 캐러부 호(Caribou Lake) 동쪽 캠핑장이 아닌 서쪽 캠핑장으로 방향을 틉니다. 이곳에서 서쪽 캠핑장은 직진, 동쪽 캠핑장은 오른쪽으로 가야 합니다.
오솔길이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크기의 조금 큰 길과 만났습니다. 약 1.5km 정도 이 길을 따라가면 길이 별안간 막힙니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서쪽 캠핑장으로, 직진하면 동쪽 캠핑장으로 간다고 하는데 길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서쪽 캠핑장이 400m 남았다는 작은 표시판을 만났습니다. 약 4시간이 넘는 긴 산행이 끝나갑니다.
캐러부 호(Caribou Lake) 서쪽 캠핑장(West Campground)으로 가는 길
드디어 나무 사이로 캐러부 호(Caribou Lake)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선 텐트를 칠 자리를 찾아봅니다. 텐트를 치고 빨리 식사하고 편히 쉬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이곳까지 얼마가 걸렸는지 거리와 시간을 보니 10km가 조금 넘었고 4시간 25분 정도 걸렸습니다. 아마 동쪽 캠핑장까지 갔다면 최소 3km 정도 더 걸어 약 13km~14km는 걸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텐트를 칠 자리들에는 돌을 모아 만든 화덕과 땔나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마 먼저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쓰고 남긴 것 같습니다.
호수 왼쪽에 툭 튀어나온 곳이 좋아 보여 그곳으로 갑니다.
텐트를 칠 장소로 가는 길 풍경
텐트를 칠 자리 가까운 곳에 화덕이 있고 땔나무들도 적당하게 있습니다.
텐트를 치고 있는데 10여 명의 고3 또는 대학교 1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녀 학생들이 도착했습니다. 오른쪽에 호수 쪽으로 튀어나온 곳에 텐트를 몇 개 치기 시작했습니다.
텐트를 치고 장작불을 피워 얼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호수 물은 화이트쉘 강(Whiteshell River)처럼 맑은 물이 아닌 갈색을 띤 물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구입한 야외용 물필터를 이용하여 물을 정수했지만 색깔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물맛은 괜찮았고 끓이니 숭늉 같은 맛이 났습니다.
저녁을 먹고 모닥불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물속에 발을 담그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옆에 캠핑 온 학생들이 두런두런 얘기하는 소리가 자정까지 들렸습니다. 한국의 캠핑촌과 다르게 큰 소리로 노래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옆에 있는 사람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니 정말 조용하게 캐러부 호(Caribou Lake)의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전날 도착한 학생들은 왼쪽의 더 넓은 곳으로 자리를 이동해 텐트 4동을 쳤습니다.
캐러부 호(Caribou Lake)의 일출
캐러부 호(Caribou Lake)의 아침. 비버(beaver)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밤새 물에 첨벙첨벙 뛰어드는 소리가 들렸는데 나중에 보니 비버가 범인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서쪽 캠핑장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호수변이 반도처럼 호수 쪽으로 튀어나왔고 그곳마다 3-5개 정도 텐트를 칠 자리들이 보였습니다. 학생들이 나중에 텐트를 친 곳이 이 부근에서 제일 넓은 곳처럼 보였습니다.
서쪽 캠프장에서 제일 서북쪽으로 가는 길 풍경. 바위와 나무들 사이로 작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곰이 나타났을 때를 대비하여 음식물을 따로 저장한 배낭을 밧줄을 이용해 나무에 달아 놓았습니다. 원래 오지 캠핑을 했을 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음식물을 텐트 안에 놓거나 텐트 안에서 음식을 하면 곰 등 야생동물에게 공격을 당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음식을 할 때도 될 수 있으면 텐트에서 멀리 떨어져 해야 한다고 합니다.
캐러부 호(Caribou Lake)의 서쪽 끝부분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캠프 사이트에 없던 야외 탁자가 보입니다.
캐러부 호(Caribou Lake)의 서쪽 끝부분 풍경
아직 텐트 안에서 쉬고 있는 학생들에 방해가 될까 봐 더 이상 못 가고 우리 텐트가 있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캐러부 호(Caribou Lake)의 동쪽을 바라보고. 사진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이 우리 텐트가 있는 곳
텐트로 돌아가는데 일찍 일어난 학생들 몇 명이 노트를 하나씩 갖고 나와 호숫가 바위에 따로 앉아 조용히 글을 쓰거나 호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로 봐선 무슨 문학 클럽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전날 오후에 이곳에 오면서 더위로 많은 고생을 해서 더 있고 싶은 생각을 접고 덜 더울 때 이동하기 위해서 짐을 챙겨 출발합니다.
넓은 오솔길에서 좁은 오솔길(왼쪽)로 접어드는 갈림길 풍경
두번째 철길에 도착하여 철길을 따라 걷습니다.
첫번째 철길이 보이는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화이트쉘 강(Whiteshell River)에 있는 나무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캐러부 호(Caribou Lake)에서 정수한 물을 버리고 물통을 다시 채웁니다. 물이 맑아서 그런지 물맛이 꿀맛입니다. 물을 물통에 채우고 있는데 산악마라톤을 하는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나무다리를 건너옵니다. 반팔 반바지 차림에 달랑 물 배낭 하나를 메고 뛰어가는 그 젊은이들이 부럽습니다. 다음에는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해서 다시 오기로 결심합니다.
등산로 시작점에서 첫번째 능선의 전망이 좋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막 산행을 시작한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 3명을 만났습니다. 캐러부 호(Caribou Lake)에서 1박 하고 온다고 하니 그들도 그곳에 가려고 한다며 몇 시간이 걸리는지 캠핑장이 여유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경험한 것을 설명하고 서쪽 캠핑장이 좋다고 얘기해 줬습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한 관계로 약 4시간만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준비를 잘한다고 이것저것 많이 챙기다 보니 배낭이 무거워 약 20km 거리의 산행이 고행이 된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캐러부 호(Caribou Lake)의 저녁과 아침은 정말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을이 가기 전까지 한두 번 더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가을에 방문한다면 단풍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당일 산행으로는 긴 거리인 약 20km가 좀 부담이 되지만 거리에 부담을 가지지 않는다면 1일 산행(약 7시간 정도)도 충분히 가능한 곳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등산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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