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카와 유콘으로 3. 천상의 호수와 도로위의 바이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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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니부동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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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새벽 4시부터 달렸다고 한다. 아마도 짧은 여정을 만회해 볼양
이제 거의 삐씨주를 벗어나 유콘으로 접어들고 있는것 같는데, 첩첩산속이라 그런지, 별 변화가 없다.아이는 여행 떠난지 이제 겨우 3일인데도 지겨워 못견뎌하는것 같았다. 이 변화없음(?)에.
"언제 알라스카에 도착해? 아빠말대로 비행기 타고 갈것 그랬어. 이건 수백킬로를 가도 그것이 그것인 똑같은 산속뿐이잖아?" 불평뿐이다.
간간히 나타나는, 레스토랑마다 쉬려고 하고, 사람보다 더 많이 볼수 있는(정말 그길을 가면서 내가 만난 사람수 보다 동물수가 몇십배가 더 많았다) 야생동물에만 호들갑을 떨뿐, 도대체가 자연에는 관심이 없다.
엄마가 헉~ 하며 입을 다물지 못하던, Sammit Lake 에서 Walson Lake 으로 올라가는 길목을 보고도, 별반 감정이 없었고, 오히려, 나의 이런 행동을 보고는, 과장된 표현이라고 실실 거렸다.
이렇듯, 아이는 잘 몰랐다. 아직은.
연이어 나타나는 산속들의 미묘한 차이점들을
루이스 모레인 애메랄드 호수보다 더 예쁜 빛깔을 소요했던 Sammit 호수의 아름다움을
호수안쪽으로 길이 난것처럼 보였던 Walson호수의 웅장함과, 거대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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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씨주와 유콘 경계선에서 볼수 있었던 이 두호수는 정말, 이 여행에 있어서 값진 성과중에 하나였을 정도로 참 좋았다.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았다는것을 너무도 감사할 정도로. 세상에! 그런 빛깔의 호수가 존재하고 있었다니...
끊임없는 산속, 드문드문 나타나는 호수들. 그 사이로 온갖 야생동물들이, 본연의 야생을 고스란히 간직한체 나타나곤 했는데, 이것 또한, 내가 여행한 길에서 만난 또하나의 즐거움들이 되었다.
그중, 바이슨들의 대규모 출현인데, 몇년전, 엘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본 그것들과는 많이 차이가 있어보였다. 비록 그것들이 야생들이라 하지만, 웬지 인간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 들었는데비해, 내가 이곳에서 만난 바이슨들은 태고적부터 간직한 본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듯해 보였기에.
남편이, 거의 통행이 없는 이길목에서, 아이에게 운전교습을 시키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그것 말리느라고 얼굴 붉힌것 빼고는, 아니 또한가지 아주 빅 시크맅 하나! 하지만 그것은 너무도 가족 프라이버시라, 말 못하고...
이런것 말고는, 여행 시작한지 3일째 되는 날에 우리 가족은 아주 큰 행운을 만났다.
두 호수의 아름다움과, 대규모로 출현한 바이슨들을 접할수 있는 신비로움들을 만끽할수 있는.
여행의 맛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한다. 목적을 가지고 가서, 스케줄에 따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렇듯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맞닥드릴수 있는 재미들을 가질수 있는것....
원주민들의 가이드로
산속들 투어하는 사람들.
특별한 관광지도 없었는데, 이들이 즐기려고 했던것은 무엇이었을까?
야생? 자유로움?
때로는 이런 삶들이 그리운 것이리
문명, 물질만능, 경쟁 이런곳에서 잠시나마 탈피할수 있는
그래, 하루종일 달려도 사람 한사람 만날수 없는 이런 곳을 찾을지도...
미친짓? 아님?....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속이었지만
이렇게 다들 모양새들이 달랐다.
길 좌측에 점이 몇개 보일것이다.
이것이 바로 희귀한 사슴(?)들의 발이다.
통행하는 차들이 없어, 이들을 한참 동안 지켜보았는데,
길 한복판에, 저렇게 나란히 서서, 있었다.
마치 자식에게 뭔가를 가르치는듯한.
바로 이 사슴들이다.
우리가 차를 움직이자, 급히도 아니고 서서히 산속으로 들어가던.
도처에 나타나는 동물들
숲속이 아니고, 차들이 주차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제멋대로이다.
건방질정도로.
여기서도 호랑이보다는 작고 고양이보다는 큰 동물을 보았는데
어떻해나 빠른지 사진에서는 잡지 못했다.
종종 이런곳으로 물마시러 오는 곰들을 볼수있다고 하던데...
우리는 그런 진풍경은 보지 못했다.
그래도 넘 아름다운 풍경이어서.
몇백킬로마다 나타나는 작고 아름다운 레스토랑들
이곳은 유콘에 들어와 처음 본 마을인데,
스위스의 한동네와 모습이 흡사했다.
높은산의 만년설, 작은 통나무집들, 넓은 잔디밭과 이름모를 야생화들.
그리고 맛있는 홈메이드 음식들...
Sammit 호수를 끼고.
사진은 별로지만, 내 생애에 이렇게 예쁜 빛깔의 호수는 처음 보았을 정도로
참 신비로웠다.
지상이 아닌것 같은.
역시, Sammit 호수
너무 아름다워, 여기서 몇시간을 어슬렁 어슬렁 거렸다.
여행시작 며칠만에
이미 옷차림들이 서서히...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다
이미, 우린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곳에서 숨쉬고 거닐고 했으니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나?
유콘은 그것을 우리에게 해주었다
나만의 생각인가? 딸과 남편은?
동상이몽?
가던 길에서, 처음 만난 바이슨
이놈은 혼자서 유유히 걸어다녔는데...
여기서는 수십마리가 떼를 지어 나타났다.
끝에 있는 것은 보기 어려울정도로.
참 신비스러웠다.
너무도 청청한 공기속에
이렇게 쨍한 햇살속에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모습들로.
차와 도로만 아니었다면, 아마도 타임머신 타고
태고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들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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