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Hecla -짧은 휴식 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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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숲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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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la
1년 중 가장 여유 있는 달은 1월입니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제법 한가한 날을 맞게 되는데, 이 기간에 Hecla를 2박 3일 다
녀 왔습니다.
짧지 않은 햇수를 위니펙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겨울에 Hecla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
니다.
겨울 운전이 위험하기도 하고, 며칠 묵을 숙박시설이 그리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
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스키 말고는 마땅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올해는 헤클라 리조트에서 추운 겨울 며칠 편안하게 묵고 석양, 일출을 보고 오
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아서, 한여름 이열치열 하듯 한겨울
에 이냉치냉(?)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결국엔 2월에 다시 한번 다녀오기까지 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비수기라, 정말 조용한 분위기에서 맑고 깊은 명상과 함께 아무것
도 하지 않는 시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오래만에 느껴보는 한가로움과 여유로움. 화려하거나 볼 것 많은 여행은 아니지만, 익숙
한 것들 속에 숨어 있던 소중한 보석을 찾아낸 기분이었습니다.
짧은 일탈이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보물을 캐 보는 시간이 일상 속 삶의 즐거움이 되는
경험을 느껴보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보물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 속에 숨어 있다' 라는 말
에 다시 한 번 깊게공감하는 경험.
평범 속의 특별함, 언제나 보이는 곳에 있으나 가슴에 담지 못했던 특별함.
깨어있는 영혼으로 살아야 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가을 쯤, 한 번 더 익숙함 속의 보물 찾기 여행을 계획해 봅니다.
맑고 기분 좋은 4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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