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주택가의 사슴과 우박 -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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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랜트팍 쇼핑 센터(Grant Park Shopping Centre) 근처 주택가에서 사슴 3마리를 보았습니다. 천천히 따라가다 차를 주차하고 두어블럭 따라가서 몇 초 동안 비디오 촬영을 했습니다. 조금 더 찍고 싶었는데 사슴들이 경계를 하고 이러 저리 뛰어다니며 도망가서 괜히 사슴들을 못살게 구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조금 찍고 돌아왔는데... 확인을 해보니 아침에 보슬비가 조금씩 오는 중에 찍은 것이라 사진도 비디오도 잘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니 도망가는 사슴들)
위니펙시(Winnipeg) 안에만 500 마리가 넘는 사슴이 살고 있다고 10년전 이민오던 해에 위니펙 신문에서 봤는데, 그 동안 사슴 가족수가 더 늘어났겠죠. 주택가에서 사슴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위니펙 시민들에게는 즐거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고 가던 차들이 사슴이 놀라지 않게 속도를 줄여 조심히 지나가더군요.
사슴 비디오를 찍고 주차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데 비가 더욱 굵어지면서 툭-툭-툭 하고 비와 함께 무언가 하늘에서 떨어지더군요. 길가 잔디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니 하얀색의 어른 가운데 손가락 손톱만한 크기의 우박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박 몇 개를 머리에 맞았는데 따끔 따끔 하더군요. 한 3-4분동안 길가 집 처마로 잠시 피한 후 우박 떨어지는 소리가 작아져 잔디 위에 있던 우박을 몇 개 주어서 찍어 봤습니다. 비가 많이 쏟아지니 1-2분사이에 우박이 녹아서 없어지네요.
가끔 우박 크기가 군밤크기에서 달걀크기만한 것이 하늘에서 떨어져 차량이나 집을 손상시키다던데 그 정도 크기가 아닌 것 같아서 걱정을 덜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주차된 차를 살펴보니 괜찮더군요. ^^
지난 월요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집주위에 돌아다니는 토끼는 말할 것도 없고 검은곰(Black Bears), 무스(Moose), 사슴(Deers)까지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은 한 주였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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