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디포(Office Depot)가 문을 닫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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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하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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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전자계산기를 하나 사러 폴러팍(Polo Park)에 있는 오피스 디포(Office Depot)에 갔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는데 창문에 Closing Sale 이라고 써 있더군요. 6월에 위니펙시에 있는 매장들은 물론 캐나다 각지에 있는 오피스 디포(Office Depot)가 문을 닫는 것을 알았지만 그게 이번달이라는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매장을 나오는 사람마다 카트(cart) 한 가득 물건을 사갔고 나오더군요. 전자계산기도 사고 좀 필요한 물건이 있을까 발길을 재촉하여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맙소사... 어제가 마지막 세일을 하는 날로 매장안 선반에 있는 물건들을 사람들이 카트에 마구잡이로 쓸어 담고 있었습니다. 사려고 했던 전자계산기는 물론 남아있는 선반의 물건들은 조금밖에 없고 일반 집에서 저런 것을 쓸 일이 있을까 싶은 것들을 사람들이 마구 카트에 담고 있더군요.
사고 싶었던 것은 못샀고 사람들이 조금 남긴 가게 현금출납기에 쓸 영수증 종이롤만 2개를 샀습니다. 한 50% 세일을 하겠지 했는데 나중에 계산을 하니 하나당 $2씩에 팔았더군요. 평소 $16정도 하던 것을 마지막 날이라고 엄청 싸게 판 것이었습니다. 앞에 있는 한사람은 카트에 가득 담은 물건들을 계산했는데 $50 이 넘지를 않더군요. 점원과 그 손님이 얘기하는 것을 들으니 서스케치원에서 문구용품을 취급하는 한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을 알고 와서 큰 트럭으로 몇만불어치를 사갔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주위에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그로서리 등에서 팔려고 그러는 것인지 똑같은 물건들을 많이 카트에 담았더군요. 어떤 사람은 물건을 진열했던 바구니같은 프라스틱 박스를 $2에 사게되었다고 좋아하더군요.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이민와서 지난 10여년이 넘게 잘 이용해 왔던 매장이 문을 닫는다는 기억을 다시 떠올리니 섭섭하면서 가까운 친구를 떠내보내는 것 같이 기분이 조금 이상하더군요.
물건을 엄청 싸게 사는 사람들이야 신나겠지만, 그것을 봐야하고 곧 해고될 직원들 등 회사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사 갖고 온 물건을 보니 잠시 불현듯 그런 쓰잘데 없는 생각이 들어 써봤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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