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의 사랑 - 슈만의 '헌정'과 클라라

자작나무숲 작성
작성일 2017.02.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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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전 날, 이 음악 이야기가 잘 어울리것 같아 올려 봅니다.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은 비극적인 죽음으로 일찍 삶을 마감 하지만 그와 그의 아내 (클라라)와의 각별한 사랑은 너무나 깊고 지순해서 지금 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헌정' 이 곡은 슈만이 클라와의 결혼 하루 전 날, 오랜 반대(6년의 법적 투쟁)끝에 결혼을 하게 된 기쁨으로, 그녀에게 바친 곡입니다. 제목이 '헌정'인 이유이지요.

'헌정(독어 Widmung 비트뭉)' 은 원래 시인 '프리드리히 뤼케르트' 의 시에 슈만이 곡을 붙여 만든 가곡으로 그의 가곡집<미르테의 꽃> 중 첫 번 째 곡입니다.

원래는 독어로 되어 있지만, 곡의 이해를 돕기위해 해석본을 올립니다.

헌 정

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당신은 나의 기쁨, 나의 고통

당신은 나의 세계, 그 안에서 나는 산다네.

나의 하늘 당신, 그 속에서 나는 날아가네.

오 당신은 나의 무덤, 그 안에

나는 영원히 나의 근심을 묻었어요.

단신은 나의 휴식, 당신은 마음의 평화

당신은 나에게 주어진 하늘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나를 가치있게 만들어요.

당신의 시선은 나를 밝게 비춰줍니다.

당신은 나를 사랑스럽게 치켜 올려 줍니다.

나의 선한 영혼을, 나의 보다 나은 나를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은 후세에도 계속 회자가 될 정도로 각별했지만 더욱 특별하게 만든 요인은 브람스라는 또 하나의 위대한 음악가의 사랑도 그 안에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삼각관계이었습니다.

슈만은 원래 법학도였으나 음악을 사랑한 나머지 피아니스트로 전향합니다. 하지만 손 부상으로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자 작곡가로 전념하게 되고, 집 안의 영향(아버지가 저작가이자 서적상)을 받아 음악 저널을 발간 평론가로도 많은 활동을 하며 재능있는 음악가들을 발굴 소개하는 활동을 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스승인 비크의 딸, 당시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려했으나 많은 나이 차이(9살)로 반대를 당하자 법적 소송을 제기하고 6년이라는 긴 투쟁 끝에 법의 허락을 받고 소망을 이루게 됩니다.(아마도 법학도였던게 도움이 되었겠지요?)

결혼 후 9명의 자녀를 낳아기르는 동안 클라라는 어려운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슈만의 경제력을 대신해 연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생활을합니다.

유명한 사람들, 특히 위대한 예술가들의 삼각 사랑이야기가 자칫 그들의 명예를 추락 시킬 수 있겠지만 이 세 예술가의 이야기는 그 반대로 참된 사랑, '지고지순과 희생의 사랑' 대명사로 오히려 그들의 명성에 꺼지지 않는 빛으로 남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