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해 전에 정년퇴임을 한 H교수는 저서가 한 권도 없습니다.
경영학자로 평생을 보냈지만
그 흔한 '마케팅 원론' 한 권 없습니다.
학문에 게을러서도 아니고
책을 내줄 출판사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한창 때는 그의 논문이 실리지 않는 학술지가 드물 정도였고
학회활동도 누구보다 왕성하게 했으니까요.
그런 분이 왜 책을 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가장 궁금한 이들은 역시 제자들.
"선생님은 왜 책을 내지 않으십니까?"
한 학생의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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